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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 쪽팔린 게 죽기보다 싫은 어느 응급실 레지던트의 삐딱한 생존 설명서
곽경훈 지음 / 원더박스 / 2020년 3월
평점 :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곽경훈. 원더박스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곽경훈.
원더박스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만났다. 쪽팔린게 죽기보다 싫은 어느 응급실 레지던트의 삐딱한 생존 설명서라는 부제가 써져있다. 저자는 1978년 겨울에 대구에서 태어났고, 인류학과 의사학에 관심이 있고, 소설가와 종군 기자를 꿈꾸었으나 의사 선생님이 되었다.
사람의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긴장감 감도는 공간, 대학병원의 응급실에서 인턴과 레지던트과정을 거치며 성장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곽경훈선생님은 삐딱하게, 무대뽀 정신으로 생존해온 나날을 기록했다고 한다. 독자 입장에서는 잠을 못자며, 자신의 건강을 생각 못하며 근무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대한민국의사선생님의 성장기이다. 202년 겨울에서 봄, 지금까지는 신종코로나19로 인해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들의 활약이 간절한 시기이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성공적으로 바이러스를 제어하고 있는데, 저자처럼 치열하게 바이러스와 대결하는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국민들의 성숙한 자세도, 전문가들의 가르침도 아주 중요하다.
응급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구급차, 119 그리고 사이렌 소리. 구급차 안타본사람이 많겠지만 타본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나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구급차를 타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지방 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대학병원에서 보내준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갔더니 응급실에서 환자를 맞이할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었다. 이 병원에서 저 병원으로 옮겨 가는 것을 전원이라고 한다는 것을... 숨이 곧 끊어질 듯 몰려오는 환자들, 이미 숨이 끊어져 실려오는 환자들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사망선고를 하는 일도 응급의학과 선생님들의 중요한 일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경험했던 응급실 내원환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펼쳐지는 아주 많은 사례들 중 특별하고 마음에 남는 사례들을 모았다. 신종플루의 공격에 스러져간 임산부이야기와 간세포암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새댁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 의학은 독특한 측면이 있는 과학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그래도 임상의사는 과학자라기보다 형사에 가깝다고 한다. 이런저런 증상을 살피고,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환자를 살려낸다. 지금도 각 대학병원에는 진료받기도, 입원하기도 힘들다. 예전에는 더욱 그랬다.
평소에 병원에 가보면 언제나 사람이 많다. 요즘 큰 병원 로비에는 나무와 풀, 흐르는 물로 조경을 잘 꾸며 놓았다. 진하고 향기로운 커피를 제공하는 스타벅스도 있고, 신선한 쥬스를 만들어 파는 카페도 있다. CU나 GS25같은 편의점도 있고, 맛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잘 되어 있다. 병원이지만 잠쉬 숨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병원에서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곳은 어디일까. 큰 수술을 앞둔 수술실이이거나, 목숨이 위태로울 사경을 헤매는 환자의 침대 근처가 아닐까. 또한 응급실에도 급한 환자들이 많이 몰려들어서 긴장 지수가 높다.
응급실은 언제어디서 어떻게 많이 아플지 모르는 모든 인간을 위한 곳이다.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환자들은 각각 아픈 상태가 다르지만, 급박하고 처치하고 주의 깊게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응급의학과 인턴과 레지던트과정을 거치며 겪어온 일들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의사로서의 소명의식과 응급의학 전문가로서의 생명을 살리는 자세로 치열하게 살아오신 저자가 응급실 이야기를 알려주시니, 병원 문외한으로서 여러가지를 알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원더박스>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