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의 문화사 - 매너라는 형식 뒤에 숨겨진 짧고 유쾌한 역사
아리 투루넨.마르쿠스 파르타넨 지음, 이지윤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너의 문화사>

아리 투루넨 & 마르쿠스 파르타넨 지음

이지윤 옮김. 지식너머

 

 

 

저널리스트인 아리 투루넨과 마르쿠스 파르타넨은 서양의 문화의 특징과 상징들을 콕 집에내어 이야기를 해주며 편안하게 읽게 해준다. 그중에서 사람과 사람과인 관계를 바라 볼 수 있게 해주는 매너 관점에서 책을 펴냈다. 이지윤의 번역으로 한국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매너라는 것이 무엇인가? 예전에 어떤 방송국에서 공공장소나 어떤 큰 건물에 들어가고 나올 때 커다란 문을 쿵 닫고 가는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잡고 기다려 주는지를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적이 있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앞에 가면 뒷 사람을 위해서 문을 잡고 기다려 주곤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너를 잘 지키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매너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다른 사람을 좀 편하게 해 주는 그런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매너라는 개념은 유럽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너에게 아무 적대감이 없다라는 표현이 매너의 주요 기능일 수 있다. 모자를 벗고 인사를 나누는 것은 그만큼 내 머리를 맡길만큼 너를 믿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하니, 세상의 많은 매너들은 곧 목숨을 지키고 지켜주는 것에서 시작 된 것이 아닌가 생긱해본다.

 

중세 유럽의 거리에 오물들이 판을치고 냄새가 진동 했다는 이야기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똥오줌을 함부로 한 적이 없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서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 상대방을 적으로 보거나 야만인으로 보거나 하는 것은 옛날부터 있어온 일이다. 오죽하면 우리를 중국에 비해서 동쪽에 있는 활쏘는 야만인이라고 해서 동이족이라고 했겠는가. 그런데 유럽 사람들도 또 유럽 중심의 사고로 유럽의 동서남북에 있는 다른민족들을 다 야만인으로 취급을 하였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로마 사람이 아니거나 북쪽에 있는 사람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그냥 바르바라라고 부르면서 야만인 취급을 했다. 이 모든 사람들이 점점점 더 하나의 세계로 통합되면서 전체를 아우르는 세련된 매너가 필요해졌다. 매 너는 원래 궁중의 사람들이 자기들의 자존심과 가치를 높이 세우려고하는 특별한 어떤 것들이었는데 후대로 내려오면서 귀족들과 그 하위 계층까지 퍼져 나갔다. 그래도 지금도 매너는 도시 풍습에서 계층 차별에 기여하는 여러가지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이 책을 읽으며 유럽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악수와 포옹에 숨겨져 있는 비밀도 알 수 있고, 여성을 앞세우는 레이디 퍼스트가 어떤 유래가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친구들과의 이야깃거리도 풍부해졌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어르신들이 화장실 갈 때면 흠흠 하면서 기척을 했다. 내가 자라면서 배운 것은 화장실 문앞에서 노크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노크와 흠흠, 이런 배려가 진정한 매너가 아닐까. 매너란 시작은 엄청 순수하진 않았다하더라도 지금은 타인과의 관계를 이어갈 때 중요하게 지켜야하는 그 무엇들이다. 매너를 잘 지키고, 매너손을 발휘해서 좀더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겠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지식너머>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