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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우드카빙 - 스웨덴 슬뢰이드 장인의
요게 순크비스트 지음, 용형준 옮김 / 다봄 / 2019년 10월
평점 :

스웨덴 슬뢰이드 장인의
<그린 우드카빙>
요게 순크비스트 지음
용형준 옮김
다봄
나는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나무를 참 좋아했다. 나무에 잘 올라가기도 했고, 나무 아래에서 놀기도 자주했다. 나무 사이에 흙을 부으며 정미소놀이도 했고, 소꿉놀이도 했다. 1결혼 후에 아이를 기를 때 경상남도 진주에서 나무로 조각한 숟가락을 전시하는 시인을 만났었다. 그때가 20년도 더 전인데 나무숟가락 하나에 만 원을 비싸다 생각않고 세 개를 구입했었다. 그 숟가락 세 개가 지금도 내 곁에 있다. 어느 날 한강 강변에 갔더니 버드나무들이 다 베여져 쌓여 있었다. 생나무들이 베여져서 버드나무에게 너무 미안하고 아까워서 손가락만한 굴기의 나뭇가지들을 잘라왔다. 연필모양으로 깎아서 열쇠고리 장식을 만들어서 친구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우리 동네에 카페 있는데 목공예카페이다. 그 사장님이 목공예예술가다. 가끔 가서 예술품 감상만 했다. 어느 날 불광 혁신센터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데 참석했었다. 그날 바로 후크 나이프를 가지고 숟가락을 파는 체험을 했다. 그 신기한 느낌이라니. 후크나이프가 있다는 걸 그 날 알았다. 그날 이후로 어떻게 하면 나무 공예를 좀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하고 일상이 바빠서 선뜻 손대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을 만나면서 눈이 활짝 뜨이게 되었다. 아 이런 거였구나. 이런 세계, 바로 트래슬뢰이드, 그린우드카빙의 세계가 있네. 책 표지를 쫙 열면 나무를 자르고, 나무를 다듬고, 나무에 구멍을 뚫을 수 있는 날카롭기도하고 단단하기도 한 도구들이 가득 있다. 그 다음 장을 펼치면 예쁜 나무소품들이 찰랑거리는 물에 떠있다. 이 책에서 트래슬뢰이드라는 단어가 엄청 눈에 띈다. 슬뢰이드는 손으로 하는 모든 작업을 의미하지만 크래프트나 아트와는 조금 다른 의미이고, 그 중 나무공예는 트래슬뢰이드라고 하거나 그린 우드카빙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스스로 하는 목공예의 좋은 점은 돈 주면 이런 거 저런 거 다 구할 수 있는 이 시대에 내 손으로 만든 나만의 것을 가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공예를 할 때는 나무와 함께 숨을 쉬면서 집중하게 되므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있다. 산업화 되기 전의 사람들의 삶의 방식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옛날 사람들이 생존 하기 위해서 나무와 가죽과 금속 등의 천연 재료를 활용해서 물건을 만들던 방법 슬뢰이드에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도전해보는 것이다.
이 슬뢰이드 작업은 칼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칼을 연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에서는 칼을 연마하는 방법까지도 소개를 한다. 힘의 강약을 조절 하면서, 악기를 배우는 것처럼 꾸준하게 연습하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이 책에서 나온 칼날 연마하는 방법이라던가 나무 다루는 방법들은 실제로 해봐야만 몸에 익으니, 작은 나무라도 실제로 칼을 들고 조각도를 들고 해 봐야 한다. 나무에 유화물감으로 색칠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잘 알려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슬뢰이드의 모든 용어들이 잘 정리가 되어 있다. 맨 뒤에에 차근차근 정리해 놓았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작은 나무 가지를 살려서 조그만 걸이를 만들어서 벽에 걸어놓은 그림이 너무 예쁘다. 행어라고 한다. 이렇게 작은 것부터 도전하고 싶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쁜 마음이 들고 마음이 평화로와진다. 직접 만들며 사용하면 기쁨은 더욱 커질 것이다. 생나무를 자르지 않고 숲에 쓰러져 있는 나뭇가지를 잘라서 조각 해야겠다. 나는 어쩌다 멋진 목공용 앞치마까지 준비해두었다. 그 앞치마를 입고 톱을 들고 나무를 향해 전진해야겠겠다. 도전!!!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다봄>이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