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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노승대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10월
평점 :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
노승대 지음
불광출판사
게, 수달, 토끼, 돼지에서 도깨비, 야차, 삼신할미까지. 사찰 구석구석의 보물찾기를 함께 떠나자는 저자는 1975년에 출가해서
스님으로 살다가 10여 년 뒤에 환속 했다. 1993년부터 '바라밀문화기행'을 만들어서 문화 답사를 하고 있다. 지금도 전국으로 문화 답사를 다니고 있다. 이 책은 전국을 다니면서
절집 마다의 특징을 알아내고, 찾아보는 즐거움을 준다. 전국의
절 집에 있는 동물들의 특징을 찾아보고, 그 동물의 조각들이 왜 절집에 조각되어 있고,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다. 스토리가 중요한
요즘에 맞는 신기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거북이와 호랑이와 용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육지와 수중의 생물들, 물고기. 게. 수달. 토끼. 돼지. 코끼리. 사자와 도깨비. 장승. 악착보살. 야차. 가릉빈가. 삼신할미. 신선이 등장한다. 꽃과
풀이 이야기에서 연꽃. 모란. 매란국죽에 대해 다룬다. 책상머리에서 글 쓰지 않고, 보고 듣고 글로 정리했다. 27년간 문화기행을 진행하며, 우리나라 문화의 현장 특히
사찰을 꼼꼼하게 살피고 기록 했다.
전국에 있는 거북 바위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북이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호랑이
또한 우리나라 우리 민족과 끊을 수 없는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서를 이해하는 기본이라고
볼 수 있는 오행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준다. 상생상극 하면서 만물을 이루기도하고 소멸되기도 하는 이
오행의 순환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우리
민족이 5,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삼국시대 이전의 역사기록은 빈약하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전국에서 수거하여 불태워버린 책들이 무려
20만권이라고 한다 어떤 기록이 어떻게 불태워 졌는지 안타깝다. 고대사 부분의 책들일까
생각도 해본다.
절집에 호랑이가 왜 그렇게 많은지, 용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용에 얽힌 이야기들은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가릉빈가에 대해서 말해준다. 그리스 신화
속의 요정인 세이렌이 상반신은 여자이고 하반신은 새인데, 노래를 부르고 피리를 불고 하프를 연주한다. 가릉빈가는 극락세계에 항상 출현하는 새이기 때문에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절 집에서도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가릉빈가는 청정한 소리로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세계를 장엄하기도 하지만,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은 생각하고 부처님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하게 하여 부처님 세계로 인도하는 새이기도
하다. 중생으로서 (저자는)가릉빈가의
소리를 들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처님 세계로 들어가 가릉빈가가 되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지가 연결되어서 하나가 된 연리지, 날개 두 개를
둘이서 같이 쓰는 비익조, 모두 다 사랑의 상징물로서 화합과 평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절집에서도 중요한
상징이다. 삼신 할미는 또 어떤가. 지리산
노고단은 늙을 노, 시어머니 고자를 썼으니 늙은 할머니와 관련있다. 전설적으로 마고할미라고도 하는데 삼신할미 화신으로 보고 있다. 삼신이냐, 산신이냐를 따져본다면 우리의 삶 하늘과 땅 사람을 조화롭게 이루는 삼신일체,
삼신,상제, 삼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문화에서 3이라는 숫자는 성스럽다. 3을 길수로 믿는다. 우리 문화는 3월 기본으로 하는 홀수 문화로 이루어져 있고 이를 기수문화라고 한다. 중국은
반대로 음양을 기본으로 하는 짝수문화, 우수 문화이다.p358 한글
모음도 천. 지. 인. 셋을
기본으로 만들었다.
이 책은 508
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지만 아름답고 신기한 사진을
많이 많이 실어서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절 집마다 새겨진 그림들과 조각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특히 절집 문창살에 장식된 모란이라든가 수미단에
장식된 아름다운 조각들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해 준다, 아름다운 반야용선, 용과 거북이들, 사진들이 풍부히 실려져 있어서 책을 열면 글보다
사진에 먼저 눈이 간다. 우리나라 불교는 토착신앙의 여러신들을 다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네에서 가까운 보광사 대웅전에도 반야용선이 새겨져
있으니 가을, 바람좋은날 살피러 가야 되겠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 <북뉴스>를 통 해 불광출판사 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