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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평점 :

<깃털도둑>
커크 윌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흐름출판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소설이 아닌 책이다.
내가 잘 알지 못했던 플라이세계의 이야기이다.
나는 몇년 전부터 새를 보러다니면서 새의 눈동자와 몸짓과 깃털, 노랫소리, 비행하는 모습 등에 홀려있다.
이 여여쁘고 귀엽고 아름다운 새들을 잡아서 깃털을 뽑고, 그 깃털로 물고기, 연어나 송어를 잡는 플라이를 만드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그 후에 도서관을 다니며 낚시관련 책을 슬쩍 보니 플라이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아! 이 플라이란 것! 그리고 플라잉 타잉!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새들이 멸종까지 되는 지경이란 말인가?
런던 근교의 트링 파크 한쪽에 세워진 트링박물관.
라이오넬 월터 로스차일드는 스무 살 때 이미 사만 육천여 종의 표본을 수집했다.
그가 스물 한 살 때에 그의 아버지가 개인박물관으로 지어주었다.
1937년에 라이오넬 월터 로스차일드가 죽자, 영국자연사박물관으로 기증되었다.
이 박물관은 현재 전세계에서 조류 컬렉션이 가장 많은 박물관 중의 하나다.
<깃털도둑>이야기는 이 박물관에서 시작된다.
박물관에 박제 된채로 서랍 속에 가지런히 보관되어 있는 새들, 그 새들의 임자는 누구인가.
(사실은 그 새들 자체가 자기 자신의 주인이지만)
그 새를 잡은 사람이 임자인가, 박물관이 임자인가, 훔쳐간 에드윈이란 사람이 임자인가.
아름다운 플루티스트, 음악에 열정을 쏟아붓는 19살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
런던 왕립 음악원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트링 박물관에서 희귀한 새들의 가죽 299 점을 들고 사라진 이야기.
실제 이야기인데 소설보다 소설같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2004년에 플라잉을 배운 에드윈이 2009년에 새깃털들을 훔치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인터넷에서 사람들과 나누어가진 이야기.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깃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2010년 11월 26일에 에드윈 리스트는 첫 공판에 출석해서 상급 법원에 넘겨지는 판결을 받았다.
수백 년에 걸쳐서 수집가들이 힘들게 표본을 수집해 온 이야기와 플라잉을 좋아했던 청년이 깃털을 훔칠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던 것 그리고 저자가 뉴멕시코 강에서 우연히 스펜서라는 사람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 저자가 5년 동안 직접 뛰며 알아낸 이야기들이 엮여서 이 책이 나왔다.
조류들의 깃털, 알록달록 아름다운 깃털, 신비한 광채를내는 깃털, 플라잉 낚시 재료가 되는 깃털.
연어들이 좋아하는 먹잇감으로 보이게 아름답게 치장한 플라이들.
플라이 타잉 전문가들은 아름다운 깃털을 이용해서 섬세한 손길로 최고의 플라이를 만들어 낸다.
이 책이 맨 뒷부분에 가면 빅토리아식 플라이를 만드는 사람들이 집 까마귀라고 부르는 붉은 가슴 과일 까마귀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또한 케찰이라고 불리는 새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긴꼬리딱새처럼 꼬리가 아주 멋지고 길게 생겼다.
지금도 보호종으로 분류해서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데 인터넷 상에서는 일상적으로 거래가 된다고 한다.
강줄기를 따라서 그 지역마다 선호하는 플라이에 디자인과 색깔도 달라지므로 그 플라이마다 필요한 새들의이 달라진다.
그래서 많은 새들이 잡혀서 멸종 위기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1900년대 초에도 여성들이 모자를 즐겨 썼는데 ,그 모자 위에 새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가 있기도 했다,
그 모자들을 장식하는 새들 중에서 벌새도 있었는데, 한 마리당 이센트에 팔렸다고 한다.
그 당시네 쇠백로 깃털 1kg은 같은 무게의 금보다 거의 두 배나 비쌌다고 한다.
그런데 깃털이 1킬로가 될려면 도대체 몇 마리의 백로를 잡아야 되는 걸까?
진짜 깃털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
하지만 그것들이 새들의 죽음을 담보로 얻어지는 것이기에 죽음 없는 깃털 작품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환경 친화적 플라이타잉이라는 타이틀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깃털로 플라이를 만드는 사람이 등장한다.
보호종인 새들을 위협하는, 죽음을 부르는 깃털 예술, 플라이에 중독된 사람들을 향해 새를 죽이지 말자고 소리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새들은 멋진,마음에 드는 짝에게사랑을 고백하거나 자기 영역을 알릴 때에도 소리를 내거나 노래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플라이를 만들기 위하여 멋진 색깔의 깃털을 가진 새들을 잡기 위하여 숲으로 들어갈 때에도
새들은 자기들의 일상을 계속 누릴 뿐이다.
요즘에는 깃털을 뽑아서 그걸로 플라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를 보러 다니는 취미가 생겨서 탐조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오늘도 우리동네 논이 있는 곳에서 눈을 돌리면 하늘을 한가하게 날아가는 백로들이 두어 마리가 보여서 다행이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흐름출판>이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