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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5
세라 해거홀트 지음, 김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평점 :
리틀헤이븐.
유명한 사람 하나 태어난 적도, 살지도, 죽지도 않은 아무것도 없는 조그만 마을.
부모님과 까칠한 언니, 세상 해맑은 동생 그리고 주인공 이지.
이 평범한 가족에게 평범하지 않은 일이 생긴다.
아빠의 트랜스젠더 선언. 이제부터는 여자로 살고 싶단다.
학교 친구들이 알면 어떻게 될까 노심초사하며 자신의 아빠로 계속 살아가길 원하며 인정하려 들지 않는 이지.
긴 시간 자신의 여성성을 부정하며 고쳐보려 했지만 이제는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아빠,
그런 아빠를 오랜 시간 지켜보며 그의 결정을 지지해 주는 엄마.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장이 이해되기에 책에 몰입해서 순식간에 읽었던 것 같다.
민감한 청소년기에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점차 아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용기를 내어 지지 해주는,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지가 참 예뻤다.
남들과 다를 가족. 이런 차이가 부끄러울 수도, 겁이 날 수도,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가족도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는 작가의 말에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다양해진 가족의 형태들이 떠올려졌다.
어떤 가족의 형태든 가족 간의 유대감이 중요한 것 같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 변함없는 지지, 굳건한 서로에 대한 신뢰 같은 것들 말이다.
폭풍우 같은 여러 사건 속에서 가족의 유대감을 확인한 이지의 가족에게 아빠는 없어지고 '디'라는 여성이 남았지만 이들 가족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