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 나, 너 그리고 우리 인생그림책 3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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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가로든 기억에 남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 이야기꾼으로서 욕심이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행복한 사람들 사이에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곁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습니다.”

<63>, <가드를 올리고>라는 책으로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던 그림책 작가.

항상 깊은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남겨주는 작가랍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는 인생 그림책 시리즈에 고정순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이 나왔어요.

 

혼자 놀 수 없는 놀이가 있어

가볍게 발을 굴러 봐

오르락 내리락

이기는 사람도 없고 지는 사람도 없어

신기하지?

 

한 남자아이가 놀이터에 왔습니다.

시소를 발견하곤 앉아보지만 혼자라서 움직여지지가 않네요.

비눗방울을 불어보지만 너무 가벼워요.

동물들을 불러봤지만 너무 무거워 움직여지지 않네요.

혼자 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지만 혼자라서 심심합니다.

이때, 한 소녀가 인사를 하며 다가옵니다.

소녀와 남자아이가 시소에 앉자 시소는 평행을 이룹니다.

그리고 번갈아 발을 구르며 시소를 타지요.

 

 

내가 내려가면 네가 하늘을 볼 수 있어.

나를 위해 내려가는 네가 있지.

 

하늘에 닿을 때도 있고 땅에 닿을 때도 있어.

내려가면서 언제나 다시 올라갈 것을 상상해.

네가 있어 볼 수 있는 풍경이 있고,

우리가 있어 함께할 수 있는 세상이 있지.

 

나랑 같이 시소 탈래?

 

오르락 내리락하는 시소.

흔히 시소를 우리의 삶과 빗대어 표현하지요.

기분 좋은 일에 하늘 높이 오를 때도 슬픈 일에 땅바닥에 내팽개쳐질 때도 있을 나의 삶에 의지하며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힘이 되고 좋을까요?

이 그림책은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좋은 따뜻하고 포근한 세상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종종 생각합니다.

앞으로 치열한 경쟁 속 삶을 살아가야 하는 나의 아이가 개인주의와 이기심에 배려가 부족한 아이가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요.

이 그림책을 읽어주어야겠어요.

누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닌 양 끝에 마주 보고 앉아 서로를 위해 발을 구르고 재미있어하는 시소놀이처럼 함께여서 좋은 세상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 . 그리고 우리.

참 따뜻하고 포근해지게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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