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로 만나는 세계 문명

신화로 만나는 세계 문명
김일옥 지음, 배철웅 그림 / 스푼북 / 2020년 2월

글 김일옥  /  그림 배철웅 /  출판사 스푼북

아이가 처음 역사를 접할 때 그리스 로마신화나 단군신화, 삼국의 탄생설화가 담겨있는 삼국사기, 삼국유사부터 시작합니다.

이는 세상 모든 역사의 기록은 신화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화는 신성하고 감성적인 언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우주의 기원, 신이나 영웅의 이야기, 민족의 태고 때의 역사나 설화를 주된 내용으로 합니다.

신화가 종교가 되고, 정치가 되고, 문화가 되고, 과학이 되고, 그렇게 쌓여 역사가 되는 거지요.

이 책은 고대 문명의 발상지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나일강변의 이집트 문명, 인도의 인더스 강 유역의 인더스문명, 중국 황허 유역의 중국 문명의 신화 이야기입니다
 

4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장의 첫 페이지는 재미있게 읽기 위한 안내문으로 꾸며져 있어요

읽기 전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하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인물을 소개하여 말 그대로 재미있게 책을 읽게 해줍니다.

1장. 신에게 도전한 최초의 영웅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신화는 수메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신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우루크 제1 왕조의 왕 길가메시의 이야기를 담았다.

신에게 복종하지 않는 길가메시를 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엔키두와의 형제와 같은 우정, 엔키두의 죽음, 불사의 약을 찾아 죽음을 맞서고자 했으나 어머니인 닌순의 충고를 듣고 방황을 끝내고 우루크를 지혜롭게 다스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구약과 신약성서가 수메르의 문명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1장의 이야기 속에서도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이야기가 나온답니다.

2장. 운명 앞에 선 호루스와 세트

이집트문명은 나일강과 비옥한 대지, 태양의 혜택,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와 사막이 외적의 침입을 막아주어 오랫동안 통일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태양의 신이자 창조주인 라의 이야기, 오시리스의 죽음, 오시리스의 아들 호루스와 파괴와 혼돈의 신 세트와의 전쟁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집트는 다신교가 성행해서 지방마다 신들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물 소개에 나온 신들이 많았어요.

초등 6학년 아들이 특히 재미있게 읽은 장이기도 했는데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 특별전에서 보던 내용들이 많아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3장. 신들의 전쟁으로 탄생한 세상

황허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중국 문명 신화는 삼황오제에서 시작되는데 삼황은 여와, 복희, 염좌이고 오제는 황제, 전욱, 제곡, 요, 순을 말한답니다. 여와는 황토로 사람을 만들고 자손이 번성할 수 있게 혼인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고 복희는 사람들에게 그물 만드는 법을 알려 주었으며 염제는 농사짓는 법을 알려주었다고 해요. 중국 문명 신화는 역사와 신화가 섞여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 여와가 황토로 사람을 만들었다는 것은 토기 제작 문화를, 예가 태양을 활로 쏘아 떨어뜨렸다는 이야기는 당시 수렵생활을 했다는 것을 설명해 줍니다.

4장. 카일라스산의 소란스러운 가족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에서 시작되는 인더스강에서 농경문화가 발달하며 시작된 인도 문명은 베다 신화와 힌두교 신화로 나뉜답니다.

힌두교의 3대 신인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는 우주의 창조, 유지, 파괴를 주관하는 신입니다.

이들 중 파괴의 신인 시바와 시바의 부인 파르바티의 이야기, 시바의 아들 카르티케야와 아수라와의 전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이 책이라 초등 6학년 아들에게 먼저 내밀었는데 그 자리에서 뚝딱 읽었어요.

이집트에 대해서 보고 들은 것이 많아서 그런지 특히 더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전이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책을 읽고 온라인 관람까지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누구든 재미있게 읽을 책이고, 4대 문명의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