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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1 - 탈주자
장 마르크 로셰트 외 지음, 김예숙 옮김 / 현실문화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유럽쪽 만화들은 몇편 보긴 했는데 썩 내 취향에 맞지는 않는다는 느낌들이 강했다.이 책은 모잡지를 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봉준호감독이 추천했다는 이야기에 혹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미래...지구엔 추측은 하지만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대재앙이 일어나 태양을 볼 수 도 없고 얼음과 눈이 뒤덮고 있고,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은 관광용으로 때맞춰 제작되었던 설국열차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열차에서도 인간들은 계급을 형성하고 정치를 하고 또한 사랑을 한다. 그러나 설국열차 안에는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다. 살아남을 수도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고 죽어버릴 수도 없는...그냥 절망이라고 부르기에도 부적절한 지상 최대의 공포....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본다. 일단은...나는 과연 그 열차에 올라탈까? 글쎄다..생명이 위협받는 극한의 공포에서 사람이,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이게될지는 나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쩌면 그렇게 갇힌 공간에서 끝을 알 수 없는 공포속에서 사느니 그냥 깨끗하게 죽는 쪽을 택하고 싶지 않을까....
건조한 듯, 감정에 표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는 표현과 뚝뚝 끊기는 듯한 독특한 연출...독특하지만 역시 나는 조금은 비현실적이라도 희망을 주고 감동할 수 있는 만화쪽이 더 좋은 것 같다. 현실이 공포스러운 만큼 만화를 읽으면서는 환타지를 꿈꾸고 싶은게 인지상정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