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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워터 레인 ㅣ 아르테 오리지널 30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평점 :

블랙워터 레인.
이 책은 심리 스릴러의 여왕
B.A 패리스의 대표작으로
2024년 6월 제프 셀렌타노 감독,
민카 켈리 주연으로 북미 개봉이 확정된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블랙워터는 단순히 길의 이름이지만,
책의 분위기와 도입부의 배경과
너무나 잘 어울려 스산한 분위기를 더한다.
폭풍우가 치던 그날 밤,
제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1. 줄거리_스포없음

동료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던 캐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빨리 집으로 가기 위해 지름길인
블랙워터 숲을 지난다.
거친 비와 바람, 숲을 통과하는 도중
여러 문제를 만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길가에 세워진 자동차였다.
비가 많이 와 얼굴이 보이지 않던 여인,
그 여인에게 도움이 필요할까 고민을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그리고 다음날,
그 여인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 여인이 자신과 송별회 파티에서 만나
번호를 교환하고 친구가 되었던
제인이라는 사실도 함께.

이후 캐시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감,
죄책감에 시달리며 기억력에 점점 문제가 생긴다.
남편 매튜는 스트레스로 인해 그런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하지만,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그녀는 자꾸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못한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캐시는 공중전화로
그날 제인의 차를 보았던 것을 제보하게 되는데,
이후 집으로 걸려오는 발신자 제한의 전화번호와
누군가 자신을 지켜본다는
극도의 불안함으로 예민해진다.

가족과 같은 친구 (사실은 5살 많은) 레이첼은
그런 캐시의 옆에서 그녀를 돌보고 안심을 시키지만,
캐시는 살인범이 자신을 노리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캐시의 태도에 주변의 인물들은
하나씩 지쳐가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자신에 대한 믿음도 흐려진다.
도대체 누가 왜 제인을 죽인 걸까.
살인범은 왜 캐시를 노리는 걸까.
2. 끈질긴 죄책감

내가 제인이 그냥 살해당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나를 짓누르는 죄책감, 질식할 것 같은 공포를 진정시키려 어떻게든 변명거리를 궁리해 본다. 그렇게 비가 심하게 오지 않았더라면, 얼굴이 또렷이 보였더라면, 제인을 알아보았더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당연히 차에서 내려 비를 뚫고 달려갔을 것이다.
캐시는 제인을 그냥 지나쳤다는 이유로
죄책감에 짓눌려 삶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
누군지 모르는 이의 차를 보고 멈춰서
무슨 일이냐 물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내가 캐시와 같은 상황이라도
꽤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자신이 아는 사람,
관계가 있던 이가 자신이 지나친 그 자리에서
살해당했다면 죄책감의 크기는 더 클 것이다.
3. 흔들리는 기억

나는 욕실로 가며 머릿속에서 피어나는 생각을 무시하려 애쓴다. 넌 미쳐가고 있어, 넌 미쳐가고 있어, 넌 미쳐가고 있어.
캐시의 흔들리는 기억으로 읽는 내내
불안함과 예민함이 앞섰다.
나중에는 그녀의 기억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그녀가 죽여놓고 기억을 못 하는 게 아닌가?
아니다, 매튜가 너무 다정한 게 수상한데
레이첼은 또 어떻고?
캐시를 좋아했던 존도 수상하단 말이지.
누구의 말이 맞고 누구의 기억이 옳은지
분간이 안 가는데 후반부에 가면
모든 것이 한방에 해결되며 '헉'소리가 나온다.
그녀가 기억을 잃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지며 소름 돋는 반전이 기다린다.
4. 마무리하며
특별히 잔인하거나 끔찍한 장면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숨 막히는 긴장감에 맨 뒷장을
먼저 보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애썼다.
그 애씀을 결말에서 보상받는 기분이라 뿌듯하기도.
캐시의 기억을 쫓아가며 퍼즐을 맞춰갔다가,
그녀의 기억이 왜곡된 건 아닌지 추리했다가,
주변 이들의 수상한 점을
하나하나 뜯어봤다가 난리도 아니었다.
가스라이팅 스릴러의 끝이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