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날에, 흔들리는 나를 - 고단한 삶의 현장에서
서영식 지음 / 진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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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날에, 흔들리는 나를.

이 책은 서영식 시인의

쓸쓸한 날을 견딘 기록이다.

 

가장 쓸쓸했던 옛날과 사소한 것들이

자신을 살게 했다는 문장은

뭔가 큰 위로가 된다.

 

나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쓸쓸했던 옛날과 사소한 것들로

살아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피어난다.

 

그러니 당신, 지금 많이 괴롭고 힘들다면

함께 견뎌보자.



서영식 시인

2005년 시 집시가 된 신밧드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2009년 문예진흥기금을 받았으며

2010년 시집 간절한 문장

문화예술위원회와 문학나눔 그리고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되었다.”



1. 핵심 키워드 : 동병상련

동병상련 :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긴다.

,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하고 돕는다라는 뜻이다.

작가는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

자신의 아픔들을 보여준다.

 

누군가 그랬다.

가장 큰 위로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라고.

그 처지를 보듬으며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길.



2. 기억에 남는 문장_하나

달려가 보니 엄마는 집 아래 쓰러져 계셨다. 동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있었는데 아무도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았다.”

 

가난하고 치열했던 작가님의 어린 시절.

살기 위해 발버둥 치던 날들을

너무나 담담하게 풀어내 괜히 눈물이 났다.

 

아버지를 잃고, 당뇨 합병증으로 쓰러진

어머니의 나이는 고작 마흔셋.

 

쓰러진 그녀를 앞에 두고

어떤 아주머니는 술을 마시고

누워있는 게 아니냐 말했다.


사람이 이토록 잔인하구나.

세상은 왜 이렇게 잔혹한 거지.

 

열다섯 살의 소년은 어머니를

그렇게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다.

 

그 사실을 술 먹었다고 말한

그 아주머니는 알까.

누군가는 입으로 사람을 살리고,

누군가는 죽인다는 사실을 그 사람은 알까.

 

혹시.. 나는 누군가를

입으로 죽인 적이 있진 않았을까.


누구나 언덕을 잃고 홀로 언덕이 된다. 세상이 온통 언덕 천지라, 어쩌면 이 세상이 나의 비빌 언덕은 아닐까 생각했다. 삶에서 받은 상처가 단 한 번도 삶 아닌 곳에서 치유된 적 없었으니까.”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내고

비빌 언덕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삶 아닌 곳에서 치유된 적 없으니

세상이 비빌 언덕이 아니겠냐는 말에

갑자기 모든 것이 든든해진다.

 

나를 사방으로 에워싼 이 세상이,

나의 비빌 언덕이 되었으니 말이다



3. 기억에 남는 문장_

 노력은 제가 할 테니 지쳐 쓰러지는 날, 다만 주저앉지 않게 해주세요.”

어느 지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험에 많이 떨어지면서

어떻게 이겨냈냐는 질문에

그분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노력은 자신이 할 테니,

지쳐서 쓰러지는 날 주저앉지 않게 해달라고.

 

우리는 신께 기도할 때

무엇을 해달라, 이것을 요구하고

저것을 요구한다.

내 힘으로 되지 않은 모든 것들을 부탁한다.

신께 드리는 기도니까.

 

그런데 그분은 달랐다.

요구라면 요구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요구였다.


주저앉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매일을 버텼을 때 그는 결국 성공했고 일어섰다.

 

나는 가만히 나를 돌아보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해달라고 조르지만 않았는지.

그래서 혼자 그대로 주저앉아버린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오늘부터 기도를 달리해야겠다.

주저앉지 않는 힘을 달라고,

노력은 내가 어떻게든 더 해보겠다고.

그러니 포기하지 않게 해달라고 말이다.



4. "바야흐로 봄이다. 활짝 피어라, 그대.”


봄이다. ,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돌고 돌 듯,

우리의 인생도 분명 활짝 피어날 봄이 온다.

 

그러니 지금 당장 겨울처럼 춥고

괴롭더라도 조금만 견뎌보자.

 

어떤 이는 겨울이 짧고,

어떤 이는 겨울이 길 수도 있겠지만

결국 봄은 온다.

 

봄이 오면 꽃이 피듯, 그대도 활짝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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