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톨스토이 클래식 8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전혜진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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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의 자전 3부작(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 중의 첫 번째 이야기인 ‘유년 시절’을 읽었다. 이 작품은 군 생활을 하며 전투에 참여한 24살의 톨스토이가 내놓은 첫 작품인데, 그는 1853년에 『소년시절』을, 그리고 1856년에 『청년시절』을 썼다고 한다. 


“『유년시절』을 쓸 때, 나는 유년시절의 매력과 시적 미학을 깨닫고 그것을 표현한 사람이 그때까지 아무도 없었다고 여겼다.”

이 말은 톨스토이가 세상을 뜨기 2년 전, 즉 『유년시절』을 쓴 지 56년이 지난 시점에 그가 한 말이라고 한다. 매우 엄격한 작가인 그에게 이 작품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는 한 행 한 행을 고치고 다시 쓰는데 초본부터 4차 최종본까지 철저히 수정하고 변경하면서 작품에 공을 들인 것 같다. 




작품을 보면 그 작가가 살아온 삶과 생각이 투영되는 것을 보게 된다. 톨스토이는 실제로 두 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그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이 작품을 쓸 수는 없었겠지만 그는 전 생애 동안 어머니를 깊이 추모했으며, 친척과 하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머니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공작 영애마리야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어머니를 회상하고 동시에 그 당시 러시아 여성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작품 속에 표현했다.


톨스토이는 어린 시절을 이상화하지 않고, 악한 감정, 귀족들의 모습, 거친 감성의 폭발, 게으름, 수치 그리고 거짓  등..그 어느 것도 숨기지 않고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은 가정교사, 어머니, 누이 등과 시골에서 행복했던 시간을 보내다가 그의 아버지의 뜻에 따라 교육을 위해 모스크바에 사시는 외할머니 댁에 가고 그 곳에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겪으며 성장한다는 내용은 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가장 인상적인 인물을 고르라면 나는 유모인 ‘나탈리야 사비쉬나’를 떠올리게 된다. 유모는 니콜렌카의 가까이에서 그의 가족을 보살피는 매우 헌신적인 사람이다. 사비쉬나는 두 달 동안 병으로 고통을 받았으나 신실한 기독교인의 인내심으로 그 고통을 견디고, 주인의 신뢰를 받으며 전 재산이 든 수많은 궤짝을 관리하는 위치에서 모든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생활하며 주인의 재산을 하나도 빼돌리지 않고 관리하다가 생을 마감한다. 농노 노예들, 불쌍한 일꿈들에 대한 그의 깊은 동정심을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다.


계속해서 소년시절, 청년시절 작품을 구해서 읽어보고 싶다. 어린 니콜렌카 이르테니예프와 자신의 유년시절을 회상하는 성인 이르테니예프의 시각의 차이를, 그리고 러시아의 삶을 엿보고 싶다. 



** 이 책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서평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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