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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포커판이다 - 게임을 지배할 것인가, 게임에 지배당할 것인가?
댄 러스트 지음, 이선애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최근 회사생활에 굉장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사내의 패권갈등이 심화가 되어 여러 사람이 다쳤다. 기소를 당하고 그 과정에서 쫒겨나고 스스로 그만두고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가 하루하루 지옥만 같다.
그런 와중에 나와 친했던 동료들은 하나 둘 떠났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남들이 선호하는
공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발을 차고 나가는 사람들이 생겼다.
난 과연 용기가 없는 건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아야 하는가, 시간이 약이라는 심정으로
매일 매일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 하는가.
그런 중 난 책을 보았다. 어떤 사람은 이 책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난 보면서
울었다. 구절 중에 “ 모든 사람은 회사에서 정치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게임을 혐오하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은 그들이 정치를 잘 못하기 때문이다. ”
그 구절이 내 마음을 후볐다.
내가 사내정치를 못 했구나. 내 능력보다 정치능력이 떨어졌구나. 그러면서 나보다는 남을
탓하였고 난 능력있고 괜찮은 사람인데 너희들이 이상한거야.
그러면서 날 합리화를 시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당하는 이유는 내가 사내정치를 못 했기 때문인가? 난 능력이 되는데 왜 날 괴롭히는 그 인간들은 뭔가? 아무것도 안 하면서 능글능글 맞게 살아있는 저 사람은 뭔가?
과연 공정한 세상이라는게 있기는 한거야. 그러면서 분노를 안고 살았다.
이 책을 보면서 사실 위로를 많이 받았다. 이 책은 회사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방법 또는
처세술에 관한 책이지만 난 이 책으로 심적 위로로 받으면 날 달랬다.
첫 째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고 있구나. 역시 경쟁사회에서
모두가 적인 상황에서 외롭게 싸울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살고 있구나.
둘 째는 워킹맘으로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에게도 버거운 일이구나. 보면서 눈물이 났다.
무엇이 더 우선이 되어야 하는가. 나중을 위해 지금을 참아야 하는가. 그런 고민을 거의 매일한다. 휴일도 없고 주말도 없고 회사에서 시달리고 육아에 시달리다 보면 난 화가 가득 차있다. 아이들에게도 웃는 얼굴로 대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럼 난 과연 지금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 회의가 온다.
셋째는 빈 틈이 없어야 한다. 업무능력도 뛰어 나야 되고 성격도 좋아야 한다. 그리고 더 큰 건 사람들에게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 여기서 읽은 구절에 아무리 하루 종일 같이 있고 밥을 같이 먹고 심지어 잠을 같이 자더라도 동료는 친구는 아니다.
내가 이 직장을 그만 두고 나서 내가 또 다시 만나 수다를 떨고 나를 내 보이고 같이 어울 릴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직장 내 동료는 그냥 같이 일하는 사람 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난 이사람들한테 신경을 써야 한다. 내 평판을 신경을 써야 하고 그들에게 나로 인해 피해 상황이 없게 해야 하며, 나를 어필하면서 내가 손해 보는 거도 없어야 한다.
사실 이런 행동 하나하나 얼마나 피를 말리는지 모르겠다. 직장 생활에 피로감은 일에 대한 업무량 보다는 회사 내 이런 쓸데없는 오지랖에 날 낭비해서 그렇다.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서는 이 악물고 살아야 하는게
현실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옮긴다.
너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하나 할게
세상은 아름답기만 한 곳은 아니야. 오히려 매우 비열하고도 지저분한 장소라서 때로는 너를 쓰러뜨릴거야. 내가 일어서지 못한다면 너는 평생 무릎을 꾾은 채 살아가야 해. 너, 나 그 누구도 인생만큼 강력한 한 방을 날릴 수는 없어. 하지만 얼마나 세게 때리느냐고 중요한게 아니야. 얼마나 세게 두드려 맞고도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느냐가 중요하지
그게 이기는 거야. 하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맞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단다.
한 며칠동안 출퇴근길에 울면서 갔었다. 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화낸다고 해서
달라지지도 않더라. 내가 쓰러지면 조롱만 있을 뿐. 그 누구도 내 대신 살아주지도 해결 해 주지도 않더라.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넌 거기가 끝인가 보구나.
하는 말을 듣고 싶지도 남기고 싶지 않다. 그래서 웃으면서 갈려고 한다.
날 비웃어도 비난해도 손가락질하고 나에게 뒤집어 씌어도 난 갈련다.
내 인생에서 회사가 전부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이 내 삶의 일부지만
지금 이 순간을 잘 견디어 가는 게 나중에 이 순간을 자랑스럽게 기억되고 싶다.
그리고 지금을 발판으로 내가 더 큰 세상을 갈 수 있는 길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