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로 산다는 것 - 워킹푸어의 시대, 우리가 짓고 싶은 세계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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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교수의 "미아로 산다는 것"

러시아 출신인 대한외국인 박노자교수가 쓴 이 책 속에는

그 분의 애정과 관심이 고스란하게 담긴 책이다.

그러면서도 한반도에 태어나서 한국인으로만 산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좀 다른 각도로 한국사회를 바라보아서

신선하였다.

예전에 영국인 종군기자가 쓴 <한국, 한국인>의 책이 떠 올랐다.

 

이 책도 한국사회을 제3자의 입장으로 사회학책이다.

두 사회 모두 한국사회의 독특함을 서사하고 있다.

두 책에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북한하고 남한이다.

두 책 모두 둘 사회는 같은 정서와 문화가 있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고 있지만 두 나라 사이에는

 

전통적인 유교방식이 남아 있고 중앙집권적인 사회를 이루며

출세하기 위한 노력이 누구보다 경제구도에서 살며

신분을 얻기 위해서는 학력이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페이지 :

박노자가 말하는 한국사회의 특징이나 문제점도 여기서 지적을 한다.

한국의 신분제는 학벌로 규정이 되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학벌 전쟁 속에 살게 되는 나라구조를 말한다.

"명문대 총학생회장이 민중을 말하지만 사실 진짜 민중하고는 거리가 멀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주요 핵심 역량들은 서울에 편중되어 있고

인재들은 서울에 몰리며 지방과 수도권에 격차는 벌어진다.

이건 단지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중앙집권적인 역사를 지닌 나라의 특징이라는 점이다.

조선시대도 한양을 중심으로 중앙집권적 왕권으로 만들어진 나라이기에

그 전통이 대한민국에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말하고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중앙집권이 가능한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

북한은 조선인민공화국이라고 말하지만

세습을 하는 중앙집권 나라이다. 그게 한국과 다른 점이다.

한국은 선거를 통해 왕을 뽑지만 북한은 세습을 한다.

그게 두 나라의 차이이다.

엘리트는 그들만의 언어로 살고 있고

그들만의 특별계층으로 살고 있는게 그들과 다를 것은 없다.

한국에서는 신분을 세습 받기 위해서는 단지 돈뿐만 아니라

학벌이라는 다른 장치가 필요하다.

 

 

공부가 무엇인가?

 

박노자는 한국사람이 놀라운 지적능력에 칭찬을 한다.

누구나 다 공부를 다 열심히 해서 일반적인 지적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점을 또 비판하였다.

그가 비판을 하는 이유는 누구나 대학을 가기 위해 학벌을 받쳐주기 위해

미친듯이 공부하는 그 자체가 낭비이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이 영화가 1989년에 나온 영화이지만 아직까지도 한국사회에서

학교 성적이 중요시 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대한 물음도 없이 다른 사람들이 다 하니깐

성적이란 틀 속에서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공부를 해야 하는

폭력같은 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마 저자가 학자이기도 하고 학벌사회의 폐해를 잘 알고 있어서

적날하게 비판 한 것 같다.

한국사회 공부의 키워드 하나는 영어공부이다.

영어가 출세의 지름길이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성공은 보장이 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영어교육에 쏟아 붇는 돈, 노력, 시간은 어마어마하다.

영어 때문에 내 발목이 잡혔다고 말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이다.

영어는 한국사회의 신분을 형성하는데 도구로 사용이 될 정도이다.

한국이 일본 식민지를 벗어나고 이승만이 정권을 잡으면서

미군정 사회에서 영어를 하면 출세 할 수 있었다.

두번째 기회는 IMF가 겪으면서 영미권의 영향력이 더 커지면서

영어는 필수적인 언어가 되었다.

 

 

언제나, 어디서나 폭력은 있다.

 

정의가 무엇인가? 폭력은 무엇인가? 그 근본적인 대답을 하기에는 누구에게나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폭력은 존재한다.

동물사회에서도 서열을 만들듯 인간들은 만나자마자 너와 나의 서열부터 정리

하려고 한다. 그 사이에 폭력이 존재하기 나름이고 거기에 부조리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다툼과 폭력은 세계 어디를 가나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첫 글에서도 말하고 있다.

 

최악의 독약, 권력

 

불교에서는 인간을 썩게 하는 3대 요인을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 권력만큼 삼독을 키우는 요인은 없다고 합니다.

권력과 폭력은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진정한 혁명의 목표는 무권력적, 무계급적 사회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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