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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된 사적인 고민들 - 만화로 보는 종교란 무엇인가 ㅣ 원더박스 인문 과학 만화 시리즈
마르흐레이트 데 헤이르 지음, 정지인 옮김, 이찬수 감수 / 원더박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만화로 보는 종교란 무엇인가? 과연 종교란 무엇일까?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서 부터 시작을 통찰력 있게 표현한 책이다.
작가의 통찰력와 직관력,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힘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
만화로 되어 있어 읽기 편하고 설명을 간편하게 잘 해 놓았지만 다 읽어도 다시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5대 종교에 대해 그리고 나와 다른 문화권에 대해 사실 듣기만 했지 그게 뭔지 잘 모르는게 많다.
한국은 종교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편이라 석가탄신일에는 절에 가고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 가는 게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니지만 과연 내가 접하지 못한 문화권에 종교를 이해하고 알기란 쉽지가 않다.
이 책은 단순히 무슨 종교는 이러저래 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각 종교마다 받을 비난과 다른 관점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어떻게 써 내려야 갈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저자 마르흐레이트 데 헤이르는 할아버지는 신학 교수었고 부모 모두 목사이고 자신은 신학대를 졸업한 기독교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힌두교, 불교, 그 밖에 유대교, 이슬람교 등 다른 종교에 관해서도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였다.
사실 종교는 문화와 가치관이다. 종교를 믿는다는 건 어쩌면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경험 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들이 나에게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난 불교라고 한다.
그 이유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절에 가끔 갔었고 절 냄새를 좋아하며
내가 열정적으로 보냈던 한 시기에 불교단체에서 봉사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남을 배척하거나 반드시 선교를 해야 한다는 그런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진 종교를 싫어한다.
이 책은 사실 그동안 내가 고민 해 온 것들을 남들도 하고 있구나 하는 반가움이 먼저 들었고
그런 고민들을 정말 잘 풀어주어서 고마웠다.
간략하게 각 종교에 대해 잘 설명 해 주어서 고맙고 차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작가가 종교에 대한 가치관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근본적인 가치관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신이 필요한가. 누가 신이 되는가. 그리고 신이 있기는 한건가.
슬프고 괴로운 이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