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로 읽는 법구경 - 삶을 이끄는 지혜의 징검다리 에세이로 읽는 동양고전
법구 지음, 이규호 해제 / 문예춘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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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인문고전을 읽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법구경은 부처의 말씀을 석가모니 사후 300년 경에 법구라는 사람이 묶어 만든 경전입니다.

  총 26장 423계(시구, 게송)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은 대주제, 계는 소주제라고 보면 됩니다.

  하나의 장은 여러 개의 계를 포함합니다.



  원문은 인도어 중 하나인 ‘팔리어’로 쓰여 있고,

  <에세이로 읽는 법구경>은 법구경의 내용이 풀이되어 있는데요.

  특별한 점은 풀이된 계의 내용마다 그걸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제나 이야기들이

  함께 보태어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위인들의 명언이나 조언을 엿볼 수도 있었고,

  작가님이 해당 구절에서 느낀 점들이 첨언되기도 했구요.

  이규호 작가님은 이 부분을 본인 ‘나름의 독후감’이라고 표현하신 것 같아요.



  내지가 얇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450쪽 가량의 도서라 그런지

  이 책은 제가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두꺼웠습니다.

  그만큼 처음엔 부담이 되었지만 하나의 이야기가 1~2쪽 정도로 짧기 때문에

  점점 편하게 읽혔습니다.


  법구경이 말하는 바는 독특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불교 경전이라고만 생각하면 불교의 수행자가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특정 종교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자기 자신을 단단하고 선한 사람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스스로 단련해야 할 지침들을 알려주는 것 같다는 점에서

  동서양의 철학자들의 사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철학에서는 시크한 느낌의 조언을 준다면

  법구경에서는 좀 더 대인배적으로 품는 조언을 준다고나 할까요.

  내 자신의 악한 마음, 자만심, 부끄러움을 경계하는 등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함을 일깨워주고,

  타인에게는 자비와 너그러움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

  머리로는 알면서도 실천하기엔 참으로 어려운 내용이긴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현대인에게 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바로

  욕심과 집착을 버리자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행복하지 않은 현대인이 가장 절박하게 붙잡고 있는 것이

  바로 욕심과 집착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래서인지 잡생각과 불안이 많이 드는 가운데 읽으면 마음이 좀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로 명상을 하는 기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에세이로 읽는 법구경>은 불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종교를 아예 빼고, 마음을 다스리는 지침서로 여겨도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했는데요. 물론 호흡은 끊어가며 읽었어요.

  그리고 이후에 가끔 어떤 조언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면 책을 펼쳐

  하나의 장, 또는 하나의 계를 읽곤 합니다.

  읽고 나면 그래도 불안했던 기분을 좀 더 평온하게 다잡을 수 있습니다.



  종교를 떠나 마음을 다스리고 싶은 분들, 좀 더 나은 내가 되길 원하는 분들,

  깊은 삶의 지혜를 새기고자 하는 분들에겐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의 현대사회를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분들의 걱정과 불안이

  이 책과 함께 조금은 옅어지길 응원해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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