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안도 고키는 세계 최초로 컵라면을 개발한 닛신식품 회장 안도 모모후쿠의 아들이다. 저자는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은 2대 경영자이다. 흔히들 오너 기업의 경우 아들에게 경영을 물려주게되는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대한 나쁜 인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러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적어도 2대 경영자가 좋은 평판을 얻으려면 설립자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며, 그것을 가진 2대 경영자는 진정한 경영자로서 인정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회사를 세운 이들과 그 기업을 물려받은 2대 경영자간의 갈등을 재능과 평범함의 다툼이라고 겸손하게 말하고 있다. 아버지의 설립자 정신과 설립을 위한 노력을 높이 사면서도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설립자 못지 않은 노력으로 설립자와 부딪히고 있음을 넌지시 알리는 듯 하다. 어릴적 저자가 본 아버지의 모습과 닛산식품 설립 과정에서 일어난 일화들에서 설립자의 마인드와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재미에 교훈까지 얻을 수 있다. -파고, 파고, 또판다. 입구는 작을지 모르지만 깊게 판다. 계속 파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광맥에 다다르게 된다. 나는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 -예로부터 고난의 시기에 제왕이 나며, 안일함을 탐할수록 이를 잃게 된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와 같은 설립자의 마인드를 강렬히 느낄 수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었다. 게다가 식품산업은 평화산업이며, 먹을거리가 풍족해야 세상은 평온해진다는 좌우명으로 재해시 식품을 지원하고 가난한 나라에 라면 조리법을 지도하여 자립을 돕는 등 기업이 국가와 세계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공헌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많은 기업들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외에도 닛산식품의 마케팅 전략이나 인사관리, 신제품 경쟁 등과 관련된 일화도 흥미로울 것이다. 닛산식품의 설립에서 부터 현재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과정과 함께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 지금에 만족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 wece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