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은 독일 기업들을 알고 있습니다. 아디다스, 메르세데스 벤츠, 비엠더블유, 지멘스, 보쉬, 루프트한자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 기업들은 전부 이사회의 50퍼센트가 노동자입니다. 사실상 노동자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주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이사회의 절반을 노동자가 차지하도록 법으로 정해놓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정말로 충격적인 이야기 아닙니까.
큰 기업들은 대부분 이사회가 20명으로 구성되는데, 이중에 10명이 노동이사이고 나머지 10명은 주주총회에서 뽑는 주주이사입니다. 그래서 주주와 노동자가 정확하게 50퍼센트씩의 권력을 분점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주주이사들은 이해관계가 두세 파로 나눠져 있는데 비해 노동자들은 대체로 이해관계가 일치합니다. 그러니까 노동자들이 사실상 회사의 대표를 결정한다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