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인간 - 비누 인간 두 번째 이야기 파란 이야기 8
방미진 지음, 조원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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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비누 인간을 보고 난 후에 뒷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았지만 시리즈로 나올 거라고 생각은 못 했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해하기 쉽게 비누로 만들어진 생명체로 이야기를 했지만 진화 인간을 읽어보니 비누가 아닌 우리가 모르는 물질로 만들어진 외계생명체로 여겨지며 이야기의 심각성과 전개가 1편보다 더 넓은 세계관을 담아냈다.

비누인간이 그 마을에 들어와 살게 된 배후에는 정부가 있었다. 비밀리에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벌어진 일이었던 것. 인간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고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지 실험을 하기위해 진행된 것이다. 비누인간들이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인간들은 그들을 관찰하며 자신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러다 목격이 된 것을 확대해석하며 소문을 내고 편견을 가지게 된다. 현실 세상에서도 일어나는 사회문제를 담아낸 것 같다. 집단은 그들과 다른 집단들을 배척해왔다. 예전보다는 많이 해결된 것 같지만 여전히 잔재는 남아있다.

비누인간을 쫓아내며 전쟁처럼 변질되었을 때는 마치 좀비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 했다. 좀비는 인간에게 해를 가하기라도 하지, 비누인간은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좀비로 보는 인간들과 맞설 수 밖에 없었다.

반전이 있다. 스포는 하지 않기로. 그들은 번식의 방법을 잊었으나 다엘은 번식에 성공하고 새롭게 태어난 소니는 도망치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곧 나올 3편에 소니가 주인공이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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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채무 관계 노란 잠수함 10
김선정 지음, 우지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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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관심이 많았던 탓에 바로 고른 책이었습니다.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전개가 빨라서 초2 아이와 천천히 읽어가니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해가며 아이의 경험을 끌어와서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갚을 돈을 사물함에 넣어뒀다고 했으나 그 돈이 없어지면서 시작됩니다. 초등학생들은 정말 그렇게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하기에 더 공감이 간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할아버지께 받은 용돈을 잘 둔다고 굳이 지갑에서 꺼내서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다가 다른 친구가 부러움에 가져가기도 하는 일이 정말 있었기 때문입니다. 돈을 대하는 자세를 초등학생들에게는 이야기를 나눠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던 1인이라 이 책은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쟁점이 되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꾸려나가는데 저도 늘 걱정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돈을 가져와서 친구가 사달라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사주고 난 뒤 친구에게 사달라고 해도 되는지 등등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도 적당히 조절을 해갈 수 있을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내 아이가 어떻게 행동했었는지도 알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반 학생들과도 이 주제로 함께 토의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각 캐릭터들도 특징있게 표현하며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챙겨주시는 선생님의 차분한 캐릭터도 맘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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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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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는 어떤 색일까.

세상에 존재하는 색의 종류는 몇 가지가 될까.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릿속에 모셔 앉혀둔 작가님과 질문을 하면서 읽은 책이다.

 

주인공의 꿈 이야기를 시작한다. 몽환적이고 붕 떠있는 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 묘사가 맘에 들었다. 각 챕터는 주인공이 미술입시생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색과 뗄 수 없는 운명인 듯 색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색 이름이 제법 그럴싸한 것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그 색과 그 부분의 이야기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어느 색을 말하는지 검색도 해보았다.

주인공 바림이는 색을 다루는 미대입시생이다. 그럼에도 정작 본인은 무채색으로 둘러싸여있다. 언제부터인가 색을 다루는 자신을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림이는 한 없이 진지하고 늘 가라앉아 있는 기분으로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의 침울한 마음을 침울한 단어들의 묘사로 보여 진다. 엄마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엄마의 성격은

엄마는 음으로 소리쳤다

부분에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해미는 바림의 오랜 친구이다. 지금은 같이 입시 미술을 준비하는 경쟁자이기도 하다. 바림은 해미를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을 부정한다. 친구이기에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경쟁으로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죄책감에도 괴로워한다.

우연하게 찾은 서랍 속 혼자 남은 파란크레파스는 무엇에 섰는지 몽땅해져 있었다. 해미가 선물해준 파란 곰 인형필통, 할머니 댁의 파란 지붕, 시골집 산속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의 파란티셔츠 등 해미에게 파란색은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 것일까.

주인공은 한 없이 의심만 들끓던 앞날의 길에 대해 어린 시절 그린 그림에서 물을 파란티셔츠를 입은 아이로 표현한 것을 보고는 깨닫는다.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속에 콕콕 박혀드는 책을 참으로 오랜만에 읽었다. 어릴 적 꿈을 키우게 되는 계기로부터 인생의 도전은 이미 시작되었고 장기전에 임하는 태도는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함을 깨닫는다. 물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 그냥 흘러가듯, 앞에 보이는 바위들을 돌아 유유히 흘러가듯. 인생의 흐름을 물과 같다고 본 인생철학이 맘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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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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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년째 열다섯으로 사는 기분은 어떨지..

 

단군신화를 비롯해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재해석하여 한국적 판타지로 배경을 잘 깔아놓은 소설이다.

인간은 아주 옛날부터 불멸을 꿈꿔왔다.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불멸이 되기 위한 장치는 소설마다 다양하다. 이 소설에서는 여우와 호랑이를 영험한 존재로 보고 그들의 능력으로 불멸의 존재가 된 인간을 만들었다. 그때부터 늙지 않는다. 그 모습으로 그대로 몇 백년을 살아오는 이야기이다.

삶이 슬슬 지겨워지고 있었다. 늙지 않아 늘 다른 사람으로 살면서 마음을 나눴던 친구가 백발 할머니가 된 모습을 봐도 아는 척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외로웠고 진심을 나누기가 어려웠다. 그런 삶을 살면서 죽지 않는 것이 다 무슨 소용이라고. 그러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단군 때부터 내려오는 호랑족과 야호족의 싸움을 끝낼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본인임을 알게 된다.

빠른 전개와 작은 에피소드를 중심내용과 잘 엮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누구든, 주어진 것의 소중함을 스스로 찾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작은 의미를 찾는 것만으로도 살아진다. 청소년들이 그러길 바란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부정당하지만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 주어진 삶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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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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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각종 영화와 자료들을 통해서 그 시대가 얼마나 잔혹한 시절이었는지 익히 알고 있다. 특히 여자로서의 삶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그 시대가 배경인 소설로 그 때를 살던 화학자 엘리자베스가 주인공이다.

다 읽고 나서 전체적인 감정을 내놓는다면 곳곳에 나오는 인생의 명언들이 떠오르고 결국은 이겨내어 지금의 사회를 맞이할 바탕을 만들어 준 용감한 여주인공의 해피엔딩을 생각한다. 감정이 앞서서 읽기 참 힘들었지만 드라마화 한다는 소식처럼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머릿속에 틀어놓은 것 같은 매끄럽고 빠른 전개가 재미를 더했다.

주인공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삶을 살아가지만 타인에 의해 그게 잘못되었다고 단정 지어지는 삶, 여자는 과학자일 수 없다는 편견, 여자이기에 피해자임에도 가해를 하게 만든 원인이 되는 삶, 그 상황에서 당당히 화학자로 살아가고 화학자로 남는 이야기다.

요리도 화학이다. 정말 멋졌다. 요리와는 벽을 쌓고 살아가는 나로서는 그저 존경스러울 뿐이었다. 엘리자베스의 ‘6시 저녁식사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면 나도 요리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을 것 같은 기대가 심어진다. 요리를 끝내고 읊는 프로그램의 마지막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럼 얘들아, 상을 차려라. 너희 어머니는 이제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한다.’

2022년에 살고 있는 나의 마인드를 1950,60년대에 이미 깨우치고 있었다니!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두꺼운 벽을 뚫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 온갖 애를 쓰는 느낌이 주인공을 통해 나에게까지 전해져왔다. 그럼에도 새로운 기회는 찾아왔다. 그 때마다 당차게 해결해나가는 주인공을 보며 이런 언니 하나쯤은 있어야 세상 살아갈 맛이 날거라 군침을 당겨본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던, 누구보다 외로워 보이던 엘리자베스 언니도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캘빈이 그녀의 남주다. 사랑에 빠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남녀평등을 이해하는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사람만으로도 엘리자베스는 살아갈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예상치 않은 임신으로 그 시대에는 당연히 회사에서 해고되었고, 1950년대나 임신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2022년의 지금이나 70년이 지났음에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타까웠다.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여자로서 이겨내는 삶을 다룬 이야기는 많다. 이 이야기는 읽고 난 뒤에 사이다 한 병을 원샷해야 할 만큼 시원스레 이겨내지는 못했지만 그래서인지 더 그 시대의 현실감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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