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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 그렇습니다 - 초보 교사를 위한 만렙 멘토들의 교직 생활 치트 키
유철민.이인지.안태일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3월
평점 :
그래도 십년 넘은 경력교사 입니다. 지내 온 날들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는 이제 좀 잠잠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 동안 부딪혀서 일궈낸 것들을 후배 선생님들께는 한 번에 해낼 수 있도록 현실적인 안내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머리말에서 하는 말씀들이 어쩌면 그렇게 제가 생각해왔던 것들이었는지요. 교대에서 배운 내용은 현장에 끌어올 수 있던 것이 하나도 없었고 공문은 한 번도 안 써봤고, 아동심리학에서 배운 것과는 전혀 다른 아이들이 30명 넘게 앉아있었고, 학부모 대응 또한 막막했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이 책은, 1년 살이 순서대로 대화체 형식으로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답을 주는 나만의 선배 선생님이 옆에서 이야기해주듯 알려주는 내용이 좋았습니다. 그 중 ‘ 어머 이건 꼭 사야 돼’ 부분이 가장 눈이 갔습니다. 요즘은 뭐든 장비, 아이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해, 한 해 학급을 경영하다보면 10년이 넘으니 이제는 뭐가 꼭 있어야겠다 하는 아이템들이 생겨나더라고요.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게 됩니다. 코팅을 안 한지 오래되었고 종이를 사용하기 보다는 공책이나, 스케치북을 빈틈없이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기도 합니다.
책의 제목처럼 처음이라 그렇고 누구나 초보 교사 시절은 있으며 뭐든 처음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노련해지고,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경험의 힘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혹시나 처음에서 당황하고 힘들어하는 후배 선생님들을 위하여 아주 든든한 선배선생님들의 조언이 담긴 책임을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