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지지 않은 땅에서 항해 한다’
이 책을 소개할 딱 한 구절을 뽑으라고 한다면 이 구절이 떠오릅니다.
일단 이렇게 멋진 삶을 살고 계신 작가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눈으로 발로 직접 찾아가서 본 것, 느낀 것을 책으로 표현을 하니 책을 읽는 동안 제 머릿속에 세렝게티가 생생하게 펼쳐질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아마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사진들이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아이들 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읽다보니 제가 세렝게티를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마치 여행을 다녀와서 써낸 기행문에세이 같았습니다. 함께 여행하고 있는 느낌이 들게 하는 말투가 참 맘에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에세이를 읽지 않을 테지만 이 책과 같다면 얼마든지 읽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도 어김없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국은 다른 나라을 지배했지만 그 나라의 특색을 유지하는 정책을 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는 구절을 어느 책에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 그 영국덕분에 세렝게티가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아직 세렝게티를 들어서지도 않았는데도 앞부분만으로도 벌써 긴장되고 풍부한 내용들로 벅찹니다. 세렝게티에 들어서기도 전에 기린을 만나버려서 기린에 대한 설명이 빨리 나와 있었습니다. 기린에 대한 설명이 아주 인상 깊었는데 이 책을 읽어야 알 수 있도록 쓰지 않겠습니다.
코피라는 것이 형성된 과정에 대한 설명외에도 과학적 지식들이 조금씩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을 첨부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삽입되어있는 사진 외에 색연필로 그린 듯한 손 그림도 아주 예쁩니다.
동물과 관련된 재미난 연구결과도 이야기해줍니다. 누구나 다 아는 동물이지만 그 동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동물행동학이라는 내용이 들어가 다른 동물서적보다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죽은 동료를 위해 애도의 표시를 하는 코끼리, 다수결의 원칙을 따른다는 개코원숭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강알카리성 호수에서도 끄떡없는 다리를 가진 홍학, 그 외에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는 새들, 타조의 야비한 전략 등. 정신없이 단숨에 읽어냈습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그곳은 보는 재미, 알아가는 재미, 상상하는 재미가 가득한 곳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