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레몬트리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일리아 카스트로 지음, 바루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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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시대적 배경은 무척 암울하다.

그런 시대에 태어난 소녀는 전쟁이 끝나고 찾아올 희망을 의인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림책의 그림도 이 암울한 느낌을 한껏 더 높여줄 역할을 톡톡히하듯 검은색을 많이 사용하였고,

소재로 삼은 레몬트리의 노란색은 대비되어 이야기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소녀의 눈물로 만들어진 호수도 그 시절 모든 사람들의 한이 담긴 눈물을 의미하는 듯 호수는 점점 불어났다 표현하였다. 그 눈물이 만든 호수에는 그 시절 사람들의 바람도 함께 들어있었던 것 같다. 호수는 강물이 되었고 그 강물은 더 거세어져 그 시절의 슬픔들을 모두 휩쓸어갔다. 바다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잠잠해진 강물처럼 그들이 겪었을 고통과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책을 읽자마자 가슴 한 구석이 시려왔다. 우리 또한 아픈 역사의 기억을 안고 살면서 지금까지 살아냈기 때문이리라.

 

소녀에게 레몬트리는 그 시절의 총소리, 비명, 학살, 침묵 등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도피처였을 것이다. 요즘 우리도 모두 그런 레몬트리 하나쯤은 옆에 두고 살아야 현실을 결딜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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