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모차르트가 살아 생전에 아버지, 누나, 아내 그외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많고 그의 삶은 화려했으나 씀씀이가 커서 지속적으로 돈을 빌려달라는 편지도 많이 쓴 것으로 알고 있다. 모차르트의 편지를 번역한 책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읽은 적이 없어서 《모차르트의 고백》이라는 이 책이 궁금했다.이 책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남긴 편지들 중 젊은 시절을(1769년 잘츠부르트를 떠나 1781년 유럽 궁정 순회 연주 여정)중심으로 엮었고 각주를 통해 이해를 하는데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차르트의 고백》은 그의 편지를 엮은만큼 모차르트의 1인칭 시점으로 쓰여졌다. 그래서 읽으면서 모차르트의 내면과 감정에 깊이 몰입할 수 있다보니 모차르트가 직접 속삭이듯 한 느낌도 들고 그가 자신의 불안, 환희, 고독을 나에게 털어놓는 느낌이 들기도 해 모차르트의 감정들에 동화되기도 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작품이 탄생한 배경을 모차르트의 개인적 경험과 연결해 설명한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익숙하게 들어온 선율과 음악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면서 모차르트의 삶을 이해하게 한다. 그의 밝고 쾌활한 음악에 상실과 불안의 그림자가 있었고, 비극적인 곡조에도 삶의 희망이 깃들어 있다는 해석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음악을 단순히 감상하고 즐기는 차원이 아니라 삶과 예술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모차르트의 고백》은 초반은 누나에게 중반 이후는 아버지에게 쓴 편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 순종하는 마음이 잘 드러난다. 22세에 어머니를 갑작스레 잃은 모차르트는 깊은 슬픔과 충격, 죄책감에 빠졌고 이때 아버지에게 쓴 편지에는 슬픔 속에서도 가족을 위로하는 마음이 보인다. 아버지에게는 차분하게 위로를 건네고 누나에게는 다정하게 건네는 말투에서 그의 의젓함을 엿볼 수도 있다.《모차르트의 고백》은 편지로 구성되었으나 그의 삶과 음악을 이해하고 천재성도 느끼게 한다. 자유를 향한 열망이 음악으로 드러났던 모차르트를 가공하지 않은 그의 편지로 이해할 수 있어 모차르트를 좋아하거나 음악과 삶, 창작과 예술의 본질을 이해해 보고 싶은 분이라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보통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주목하는데 이 책은 천재성보다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를 중심으로 닮았다는 점에서 모차르트를 보다 본질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천재성이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끊임없는 갈망과 감정과 열정 속에서 탄생하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