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적용되는 여러가지 일들 중, 미술작품도 이에 해당한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다니는 것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인만큼 제대로 알고 느끼기 위해 관련 책도 많이 읽는 편이다. 그래서 '한때 괴물이라 불렸던 존재들의 이야기' 《나는 신이로소이다》는 무척 흥미롭다. 그동안 이와 비슷한 책이 있었지만 비전문가가 읽기에는 난이도가 높아서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동양 신화를 비롯해 각 문명권의 신화의 해석을 다양하게 비교해 설명해 준다. 예를들어 불교문화 속 천상을 지배하는 새들의 왕 '가루다'를 설명할 때 <천일야화>, <동방견문록>에 등장하는 새 로크가 바로 불교문화에 등장하는 가루다와 연결된다고 서술하면서 흥미를 유발한다. 이어 가루다의 탄생과 다양한 가루다의 문양들에 대한 사진으로 이 책은 지루할 틈이 없다. 인도 설화와 불교미술속 가루다까지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연결해 설명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내용이지만 지루하거나 어렵지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특히 각 장 마지막에 작가노트는 요약정리되는 느낌을 준다. 풍부한 사진 자료와 원전 해석 자료들로 이해를 높이고 시각적인 만족감을 준다.사찰과 왕실, 민속에 수많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전통문화 속 다양한 '괴물', '요괴'라 불리는 존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한때 신이었으나 오늘날 괴물로 불리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가신다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나는 신이로소이다》덕분에 앞으로 불교 미술과 조각들에 대한 감상의 폭이 넓어질 것 같다. 두고두고 소장할 가치가 분명한 미술서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