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병과 마법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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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한국에서 SF 소설은 익숙치 않던 시대에 꾸준한 창작으로 이젠 SF의 대명사가 된 소설가 배명훈의 신작 《기병과 마법사》는 만화적 표지부터 강렬하게 다가온다. SF 소설이 일부 마니아를 위한 장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젠 마니아층이 무척 확장된 듯하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배명훈 작가의 소설 《기병과 마법사》는 그간 그가 보여준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세계관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무척 궁금했다.


이 소설은 중세 기사를 기병으로 구현하고 '마법사'라는 서양 판타지의 결합이 묘하게 어색하면서도 어울렸다. 역사학과 군사학 논문을 참고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작품에는 방대하고 깊이있는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연결되면서 한국형 판타지의 진면목을 엿보게 했다.

《기병과 마법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윤해라는 영웅이 진부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다는 것은 미래지향적이었으며 윤해에게 중요한 조력자인 기병 다르나킨은 전통 판타지의 기사와는 다르다.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뜻을 같이 하며 닮은 구석이 많은 동지로서 연대감을 갖게 해 기존 판타지와는 다른 상상의 세계를 열어준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거문담이라는 유적과 1021의 비밀을 밝혀가는 윤해의 스토리가 흥미로웠다. 《기병과 마법사》는 날카로운 주제 의식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연결과 협력의 가치를 보여주는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이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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