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
나가쓰키 아마네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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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한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를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소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절망에서 따뜻한 인간애를 그린 이야기였고, 이 작품은 제19회 소학관문고 소설상을 수상했다. 그후 오랜만에 만난 신작《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은 제목에서 짐작되듯 카모메식당, 심야식당을 떠올리게 한다.

《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에서 등장하는 식당은 패밀리 레스토랑 '시리우스'와 프렌치 레스토랑 '키친 상야등'이 대비된다. '시리우스'는 여느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반조리 음식들과 메뉴얼대로 움직이는 시스템인 식당이라면 '키친 상야등'은 그야말로 고단한 삶을 위로해 주는 셰프의 정성어린 음식이 있는 식당이다.

'키친 상야등'은 비밀스러운 공간같은 곳이었다. 은은한 조명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친절한 쓰쓰미지카(소물리에)와 손님의 상황에 맞게 메뉴를 추천하기도 하는 멋진 셰프 기노사키케의 식당은 저녁 혹은 심야 시간에 가벼운 마음으로 따듯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이었다.

이 소설은 프렌치 레스토랑이라는 공간에서 사람으로 받은 상처를 사람과 음식으로 치유받는 곳이기에 인물의 대화와 내적독백, 음식에 대해 상세한 설명으로 주로 서술되어 있다. '시리우스' 의 점장인 평범한 주인공의 미모사의 일상에 공감하기도 하고 음식에 대한 서술부분은 생소한 메뉴들 덕분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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