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많은 책을 쓴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던 목민심서 그리고 흠흠신서, 경세유표는 정약용의 주요 저서로 꼽힌다.한승원 작가의 장편소설 '다산'은 정약용이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있는 소설로 2권의 장편이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로 더 핫해졌지만 한승원 작가는 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로 '아제 아제 바라아제'라는 구도 소설의 대표작이 있다.인물을 중심으로 다루는 소설은 흔히 시간순서로 서술하거나 시간을 거슬러 회상하는 구성을 취한다. 그런데 이 소설이 가장 흥미로운 점은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면서도 몰입감을 갖게 하는 작가의 필력이 놀랍다는 것이었다.1부에서 서술된 주된 내용은 유배지에서 가족과 형제, 조카를 걱정하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졌는데 예전에 읽었던 '유배지에서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 아버지로서의 깊은 사랑도 느껴진다.정조 임금이 붕어하던 때, 임금의 총애를 받던 시기, 남인 이진동 구하기, 세조와의 인연, 문체반정, 다양한 인물들과의 만남 등 그의 삶에 중요했던 사건들과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사건들이 서술되어 역사적 배경지식을 조금 알고 있다면 이 책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특히 첫 장에 서술된 꿈에서 다산과 이벽이 주자와 마테오 리치를 만나는 데 주자와 마테오 리치의 철학을 뛰어넘어 새로운 철학을 열고자 했던 정약용의 생각을 환상으로 표현한 부분은 정말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