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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길은 산티아고로 이어진다 - 프랑스 생장에서 산티아고까지 800km 37일간의 기록, 까미노에서 나를 돌아보다
이광희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8월
평점 :
품절
인생 버킷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랑스 생장에서 산티아고까지 800km 37일간의 기록을 담은 《그렇게 길은 산티아고로 이어진다》의 저자는 은퇴 후, 막연하게 가고 싶었던 산티아고로 떠나게 된다.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길 위에서 무언가를 찾고자 했고 그렇게 길을 걸으면서 행복이라는 실체에 가까이 다가간 듯 했다.
'그냥' 그렇게 떠난 순례길에서 저자는 소박한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넘으면서 국가간의 경계, 갈등과 전쟁의 부질없음을 생각하기도 하고 알베르게의 독일 아주머니의 불친절함에 화를 삭이기도 한다. 인생 최고의 스테이크를 먹으며 행복함을 만끽하기 위해 시끄러운 중국 단체 여행객의 소음으로 귀마개를 하는 일화도 재미있었다.
변덕스러운 날씨, 어두운 새벽길, 베드버그의 공습 등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있었을텐데도 담담하게 열악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계획한 목적지까지 일정을 소화하는 작가가 진정한 순례자의 모습으로 보였다.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마침내 36일째 산티아고에 도착하고 산티아고 대성당의 미사를 끝으로 순례길을 마무리하며 먹먹함을 느끼는 저자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기도 했다.
에필로그와 프롤로그를 통해 출발 전의 상황과 저자의 생각, 순례길을 마친 후의 행복에 대한 저자의 깨달음에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게 되었다. 물론 산티아고 순례길이 나의 버킷리스트인 만큼 이 책을 읽고나니, 언젠가는 나도 꼭 길 위에서 인생의 답을 스스로 찾아보고 싶어졌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