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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부부의 42일 자유여행
김연순 지음 / 크레파스북 / 2024년 9월
평점 :
나는 살아오면서 굉장히 많은 여행을 했다. 매년 10번은 나갔으니 굉장히 많은 도시를 여러 차례 갔지만 패키지 여행은 내 인생에 단 한 번이었고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수 백번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녔음에도 여행에 대한 욕구는 줄지 않고 이제는 여행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장기간 떠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은퇴밖에 답이 없고 나는 이른 은퇴를 꿈꾸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은퇴 부부의 42일 자유여행》은 지도도 볼 줄 모르고 영어도 못하지만 구글맵과 번역기를 통해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를 떠난 여행기이며 이들 부부의 첫 자유여행이기도 하다.
교통편과 숙소 등은 미리 예약을 하고 떠난 여행이니 자유여행이지만 즉흥적인 선택을 하는 자유여행은 아닌 계획된 자유여행이었다.
바르셀로나로 시작된 여행은 포르투를 거쳐 리스본, 모로코의 몇몇 도시를 둘러 보고 다시 바르셀로나에서 여정을 마치는 42일의 여행 기록이다.
40년을 함께 한 부부의 투닥거림과 서로를 배려하고 안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부부로 산 세월의 연륜이 느껴져 '나라면 어땠을까' 공감도 되어 재미있게 읽었다.
직장 생활 중, 정말정말 운 좋게 3주의 휴가를 얻게 되어 망설임 없이 결정했던 여행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었다. 쉽게 갈 수 있었던 모로코였지만 3주의 일정으로는 도장 찍기 밖에 되지 않아 다음으로 미뤘었는데 이 책의 3장은 모로코 여행의 감동과 설렘이 전달되어 나도 빨리 떠나고 싶어졌다.
이 책에서 만난 여행의 벅찬 감동은 대부분 다녀왔던 도시들이었기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나의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의 추억과 오버랩되어 여행지에서의 두근거림으로 설레기도 했다.
특히 론다와 세비야, 그라나다, 몬세라트 등 강렬한 기억을 남긴 여행지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면 마치 현장에 있는 듯 즐거웠고 세비야의 메트로폴 파라솔에서 석양을 보고 싶어 당장 떠나고 싶은 충동마저 일었다.
은퇴 후 떠날 첫 장기여행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을 3개월 계획하고 있기에 이 책이 더 반가웠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타파스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하고 추로스에 핫초콜릿을 찍어 먹고 바르셀로나의 분수, 세비야의 석양과 플라맹고, 파두를 들으러 머지 않은 날 떠날 수 있기를 꿈꾸게 되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