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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의 모든 것 - 신비주의, 마법, 타로를 탐구하는 이들을 위한 시각 자료집
피터 포쇼 지음, 서경주 옮김 / 미술문화 / 2024년 7월
평점 :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이 있다면 서양에는 바로 오컬트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토속신앙 만큼이나 오래된 오컬트의 역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버금갈 정도로 방대하고 깊이 있는 스토리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오컬트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깊이 있는 오컬트 입문서를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점에서 필수 서적인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놀라운 점은 본디 오컬트는 전근대 서양에서도 상류층만을 위한 학문이나 취미였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종이 자체가 귀했기 때문이다. 인쇄 기술의 발달로 오컬트 상류층이 접했던 지식들을 일반 대중들이 접할 수 있게 된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본 책을 통해 누구나 관심있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초기 오컬트부터 시작해서 현대 오컬트주의의 재해석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책들과 같은 단순 설명이 아닌, 그들의 믿음과 의식, 그리고 철학을 고전 문헌을 모두 인용해서 깊숙하게 탐구를 할 수 있다.
점성술과 연금술 같은 [오컬트 기초 학문]에서 자연과 천체 마법과 같은 [오컬트 철학] - [오컬트의 부활]에 이르기 까지, 오컬트에 관한 A to Z 가 바로 이 책에 모두 녹아 있다.
특히 놀라웠던 부분은 [인상학]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관상학]만 알고 있던 내가, 서양에도 점성술과 연계된 인상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맞고 그름을 떠나서, 동서양의 사람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상학은 이마에 있는 주름을 읽어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능력이다. 이론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이마에 굵은 주름이 최대 일곱 개까지 잡힌다. 이때 각 주름마다 관련된 행성이 있다. 달은 눈썹 바로 위에 있는 맨 아래 주름을 관장하고,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토성은 머리카락 가까이에 있는 맨 위의 주름을 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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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해서 대부분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왜 우리가 첨단 과학의 시대에 고대 중세사회에서나 공부하던 오컬트를 알아야 하는지 말이다. 그러나,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들, J. K. 롤링의 [해리포터], 영화 [파묘]에 이르기까지 현재 우리 사회는 아직 오컬트 시대에 살고 있다. 이처럼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오컬트’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 책을 읽어봐야 할 필요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보기 힘든 양장본으로 시각적 효과가 우수하다. 오컬트를 깊숙하게 공부하는데 이러한 시각적 효과를 같이 본다면 당신은 오컬트의 깊은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