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달러다 -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키워드
윤채현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리뷰] ‘기득권뺏느냐 뺏기느냐 그래도 달러다.

 

화폐전쟁이라는 말이 있다. 이와 관련된 도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더 이상 우리에게 어색하지 않은 단어인 화폐전쟁은 기축통화의 자리를 놓고 세계 각국의 치열한 금융전쟁을 일컫는다. 금융산업이 날로 고도화 되고 신흥경제국이 출현하면서 국가 간 화폐전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의 여파는 우리나라에도 미치고 있다.

 

 

그래도 달러다는 이렇게 치열한 화폐전쟁에서 결국 현재의 기축통화인 달러가 승리를 거둘 것이며 달러의 지배 체제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인 윤채현은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등 다수의 경제관련 도서를 펴내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환율 전문가이다. 그는 이 책에서 엔화, 유로화 그리고 최근의 위안화 등 달러화의 지배를 끝내기 위한 도전이 끊임없이 있었지만 결국 누구도 달러를 이겨내지 못했다면서 달러가 기축통화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며 오히려 달러의 지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렇게 미국이 화폐전쟁을 계속적으로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미국 중심의 달러 체제때문이었으며 이러한 체제가 60여 년 동안 이어지는 동안 이를 더욱 공고히 해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2008년 발생한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여파로 유럽이 파산직전에 몰리고 중국의 흑자가 감소했지만 미국경제는 오히려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바로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자국의 리스크를 다른 국가로 떠넘겼기 때문이다. 자국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타 국가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미국의 금융당국과 기업이 전략적으로 협동한 결과이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과 맞설만한 국가로 꼽히고 있는 중국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하고자 하는 시도 역시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다. 막대한 인구와 생산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위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해나가는 중국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을 펼치고 있지만, 저자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인 문제인 지방정부의 부채,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 금융산업의 토대가 부재한 점 등을 꼽아 오히려 20년 후에 중국이 다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는 중국 내 경제위기를 다룬 류진줘의 최신작 블랙 차이나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적하고 있다. 류진줘도 중국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자체가 미국보다 허약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국의 미래는 어둡다는 주장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이 지적한 중국의 가장 큰 잠재 위협요인은 위안화의 절상이다. 어쨌든 현재 중국의 대미수출이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또한 미국 역시 더욱 빠르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위안화의 절상을 통해 미국의 대중 수지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절상에 대한 기대로 세계 금융시장의 핫머니가 중국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만약 절상 시기를 늦출수록 핫머니의 유입은 가속화되고 절상 이후의 충격 즉, 중국 부동산 시장과 중산층의 붕괴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역시 위안화 절상을 고려하고 있지만 후폭풍이 워낙 거대하여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상품의 가격이 비싸지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가격도 높아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도 될 수 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한중 FTA의 추진이 빨라지는 등 우리나라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대로 위안화 절상은 언젠가는 이루어질 문제이며 우리나라 경제 역시 이를 피해갈 방법은 없다. 저자가 책에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이를 철저히 대비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며 중국 내 사업을 가지고 있는 기업가들은 사업장 이전 등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적인 위협인 사회양극화, 노령화 등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의 마련을 위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닿는 것이다. 위기가 상시화된 오늘날, 우리 경제가 살아가야할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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