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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웃긴 사진관 - 아잔 브람 인생 축복 에세이
아잔 브람 지음, 각산 엮음 / 김영사 / 2013년 7월
평점 :
보고 만질 수 있는 인생 이야기 - 슬프고 웃긴 사진관
0. 생소한 표지, 하지만..
<슬프고 웃긴 사진관>. 제목만 보아서는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잔 브람’이라는 저자 역시 생경했고, 표지 역시 달과 바이올린, 그리고 걸어가는 사람의 이미지이기에 쉽게 알아차릴 수가 없었죠.
하지만,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손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순식간에 반절을 읽어버린 제가 문득 든 생각은 ‘과연 누굴까?’ 그리고, ‘글이 참 재미있구나’라는 두 가지였습니다.
1. 명상 스승 – 아잔 브람
<슬프고 웃긴 사진관>은 아잔 브람 스님이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 나누었던 법문을 모은 책입니다. (관련기사) 아잔 브람 스님은 인도에서 자리잡고 있는 명상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입니다. 영국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았지만, 불교에 귀의한 아잔 브람 스님은 인도에서 수행을 쌓은 후 명상의 효과를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명상센터 등을 설립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스님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서른 여덟 가지 이야기를 사진과 같이 생생하게 풀어 쓴 책입니다. 이 중 두 이야기를 가장 선명하게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2. 실수와 미래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무런 실수도 저지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삶에서 아무런 의미를 찾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인생의 삼십 퍼센트는 실수다 中 62p)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다 아는 말이지만,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물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조그마한 실수를 할까봐, 실수를 하고 들킬까봐 많은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수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거나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들입니다. 마음을 내려놓고 실수를 인정하는 것. 아마 그것이 실수를 하지 않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우리가 미래에 대해서 무언가를 하겠다 싶으면, 바로 지금만이 유일하게 그것들을 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미래가 만들어지는 그 순간에, 거기에 집중한다면, 훨씬 더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들어가는 귀와 나가는 귀 중, 199p)
저도 그렇지만, 무언가 해야만 하는 일이 있을 때 드는 생각이 있죠. ‘다음에 해야지.’ 아잔 브람 스님에게는 이 말이 가장 어리석은 말로 들릴 거 같네요. 바로,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보다 당당한 나를 만드는데 가장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3. 그렇구나, 그래도……
이외에도 좋은 이야기들이 많은 책이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쉽게 공감하긴 어렵겠구나.’ 저 역시 불자이며 나름 불교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생각했었지만, 약간 이해가 어려운 이야기(35번째 이야기)나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28번째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세이는 어느 정도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띨 수 밖에 없습니다. 글쓴이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이야기에 ‘이런 식으로 하면 어땠을까?’ 혹은 ‘이러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자기고백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에세이가 독자를 설득(혹은 공감)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일어나기 쉬울 법’할수록 그리고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어야’ 일들로 채워져야 할 것입니다. 저자의 이야기들이 좋은 글들이었지만 완전히 감화될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걸림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 함께 읽는다면,
벽안의 스님이 쓴 불교 이야기를 더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현각스님의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추천 드립니다. 발간된 지 오래 지난 책이지만 한국인이라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글들로 채워져 있기에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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