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쟁점으로 읽는 한국고대사
전덕재 지음 / 역사산책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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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적인 것에 대해선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던)박근혜정부가
재야사학자들의 의견을 국정교과서에 반영할까봐 걱정했다굽쇼?
박그네가 교과서 편찬책임자로 내정하려 했던 인사는
고조선을 부정하고 위만조선과 한사군이 사실상 한국사의시작이라고 주장하던 위인이었습니다
왜곡과 변명은 그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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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hs2173 2018-11-06 0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머리말만 읽고 책의 본질은 파악하지도 못하셨네요. 아마 책 소개 페이지에 쓰여진 내용에서 그 한줄 읽고서는 이 책은 ‘아니다‘라고 판별하신 것 같으신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역사학자로서 국정교과서 편찬자체가 우려스러운데 거기에 당시 어떤 인사가 포함되는지도 밝히지도 않았고요. 편찬위원장으로 최몽룡교수가 내정되기는 했었지만 사람의 견해는 다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이 책 저자는 최몽룡 교수가 상고사에서 식민사관 가까운 극단의 논리지만 그 반대편 논리도 국정위원회에 들어갈 수도 있는 거 잖아요. 변명은 몰라도 확실히 님은 왜곡에 가까운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maynard 2018-11-10 0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kanghs2173님//
님의 말씀대로 책의 소개페이지에 실려 있는 저자의 말(머리말이 아닙니다)만 아니었다면 저는 이 책에 대해 그냥 별 관심없이 지나쳤을 겁니다.
(책의 내용은 별 대단한 것이 못 되었기에 아마도 그랬을 겁니다)
100자평도 달지 않았을 거고요.
그런데 저자는‘ 저자의 말‘에서 (제가 보기에) 엉뚱한 소리를 늘어 놨습니다.
근래에 전개된 상고사 논쟁이 학문적 논쟁이 아니라
정치적 배경을 깔고 전개됐다고 주장하면서
(소위 재야사학자들을 사이비 역사학자라는 명칭으로 부르면서 말이죠)
박근혜정부가 그 일부 재야사학자들의 견해를 국정교과서에 반영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한국고대사 연구자들 사이에 퍼졌다고 까지 합니다.
과연 이 게 사실이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서 최근의 역사비평誌에 게재했던 일련의 고대사관련 논문들(역사비평지는 보통 고대사 논문은 잘 싣지 않는데 이래적으로 수십편의 논문들을 연달아 게재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을 모아서 두 권의 책으로 발간해 낸 소위 ‘젊은 역사학자들‘을 연상하게 됐습니다.
전덕재의 주장은 그 소위˝젊은 역사학자들‘의 그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들은 그들이 소위 재야사학자라고 부르는 이덕일을 비롯한 일부 역사연구자들과 엄연한 역사학자이자 대학교수였기 까지 했던 윤내현,최재석 등을 함께 싸잡아 사이비역사학자로 매도하면서 그들이 자신들을 식민사학자로 모함하면서 역사를 잘 모르는 대중들을 현혹한다고 역공을 합니다.
과연 전덕재의 주장은 진실에 가까운 것일까요?

전덕재는 소위 재야사학자(엄밀히 말하자면 전부 재야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들이
학문적인 논리가 아닌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제 식민사학의 연구자들인 쓰다 소키치, 이마니시 류,쓰에마쓰 야즈카스 등의 이론을 따랐던 이병도,신석호,김원룡 등의 학설을 추종하는,
아니 더 나아가 중국 동북공정의 학설과 일본 임나일본부설의 침략사관을 인정하는
현 한국고대사학계의 학문적 식민성,사대성을 비판하는 게
왜 학문적인 논리가 아니며 정치적 배경에 의한 것이란 겁니까?
전덕재의 말과 논리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식민사관적 주장은 사실이기에(조금만 공부해 본다면 식민사관에서 주장하는 것들은 절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아시게 될 겁니다) 이를 비판하는 건 정치적 판단이라는 의미인 겐지?
아니면 정치적으로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학문을 이용한다는 겐지?
아니면 우리민족의 입장에서의 학문적 견해를 갖고 하는 주장이 정치적인 것이라서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겐지?
참으로 모호한 말과 주장으로 그들이소위 재야사학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하는 비판을 봉쇄하려고 하는 듯 보입니다.

우선 첫번째 의미라면 즉 식민사관(또는 그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 학문적 논쟁을 통해 해결하면 됩니다
그리고 일본인이나 중국인들이 주장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사실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물론 차후 그에 대한 반증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대중에 대한 현혹 운운 하면서 마치 사실이 아닌 것을 재야가 어리석은 대중을 혹세무민하여 사실로 믿게 하는 것처럼 말하며
자신들이 수십년간 대중에 대한 교육을 등한시하여 그리 된 것 처럼 말하는 것은
역사에 관심있는 일반대중을 깔보거나 무시하는 언행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과연 대중이 어리석고 정보가 부족하여 미몽에 빠져 있기에 재야학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일까요?(일반대중은 양측의 견해를 취합하여 판단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강단사학자들은 역사가 전문적인 분야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으나
역사학이 양자역학이나 천체물리학도 아니고 대중의 지적수준이 그렇게 한심한 것 만은 아닙니다)

두번째로 재야사학계가 정치적으로 강단사학계와 반대되기에 또는 정치적 반대 입장을 취함으로써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그리 한다는 주장이라면 과연 그 정치적 입장은 어떤 것인가라고 묻고 싶어집니다
친일적 식민사학을 비판하는 것이 꼭 어떤 정치적인 입장으로
규정지어져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만은
구태여 규정짓는다면 그건 반일적인 입장이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그런 반일적인 입장의 재야사학계가 엉터리 위안부합의를 이끌어내고 일제징용자의 배상책임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도 저지하는 등 시종일관 일본의 이익을 위해 애썼던 (박근혜의 부친인 박정희의 일제시대 친일행각 여부까지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에 어떤 의견이 반영되게 할 수 있었을까요? (친일옹호 독재찬양의 뉴라이트 성향인 국정교과서에 말이죠)
전덕재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사실 박근혜 정부 당시의 뉴라이트 국정교과서 편찬 책임에 총대를 맨 자들은
김정배, 이기동 등 뉴라이트 사관에 적극적으로 찬동하는 고대사학계의 원로들이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재야사학자들이나 윤내현,최재석 같은 석학들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던 그들이 윤내현의 대고조선론이나 최재석의 임나일본부 부정론을 교과서에 싣는 걸 고려했었고 고대사학계에선 그리 될까 봐 우려했다고요?
도대체 앞뒤가 맞는 주장을 해야 들어 줄 것 아닙니까?
(전덕재의 말이 그럴 듯 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그건 그들이 하는 말의 맥락과 고대사학계의 상황과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까닭에 그들의 진의를 잘못 이해함으로써 생기는 현상-착각 내지는 오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독자들이 그리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또한 저자를 비롯한 상당수의 강단 고대사학자들이 사실상 어느 정도 고의적으로 의도하는 바일 수도 있다고 추측됩니다)

세번째로 우리 민족적인 입장에서의 역사관(즉 민족사관)이 학문적인 것이 아니며
(이는 강단사학계(어찌보면 식민사학계?)에서 민족사관을 비판할 때 주로 쓰는 레퍼토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견해에 불과하다고 하는 주장이라면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극우의 침략사관에 대해선 어찌 생각하는 지 묻고 싶어집니다. 소위 강단의 고대사학자들은 중국이나 일본이 그러하므로 우리도 그리해야 한다는 건 악순환이며 우리만이라도 그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런 주장을 민족사관을 비판하는 좋은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동북공정사관이나 일본 임나일본부침략사관은 우리의 現강토에 대한 침략적 주장이고 민족사관은 과거의 우리민족이 향유했던 역사적사실에 대한 주장이라는 데에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민족사관은 중국이나 일본의 영토를 빼앗기 위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조작하여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그런데 소위 젊은 역사학자라는 자들은 민족사관을 가진 역사학자들이 상상과 욕망에 근거하여 과대망상적인 역사관을 추구한다고 모함을 합니다)
중국의 수많은 사서들과 우리나라의 사서에 근거하여(환단고기 따위가 아니라 삼국사기 등의 정사에 근거한 주장입니다-참고로 말하자면 현재 식민사학(강단사학계)은 삼국사기를 부정하고 불신합니다) 역사적 방법론을 통하여 학문적으로 논리와 근거를 갖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역사관이 바로 신채호,정인보,윤내현,최재석 등의 민족사관입니다.)
그런데 강단의 고대사학자들은 마치 현재 한국의 민족사관이 허무맹랑한 주장이나
침략사관인 것처럼 호도하면서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극우사관과 똑같은 것으로 매도를 합니다.(소위 강단의 일부 고대사학자라는 인간들은 민족사학이 환단고기에 입각한 정신병적 환상 내지 망상인 것처럼 선전합니다-사실 이러한 작태는 일제시기 일본인 어용사학자들이 우리 역사를 모독할 때 쓰던 상투적 수법이기도 했었습니다- 정통 민족사관은 환단고기와 전혀 상관도 없음에도 이들의 이러한 엉터리 선전이 어찌 먹혔는지 민족사학자들을 환빠로 몰아붙이는 어이없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곤 합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남의 집에 칩입하여 재산과 생명을 빼앗으려는 강도의 완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집주인의 저항이 과연 동일 선상에 놓인 폭력이며 똑같이 처벌받아야 할 범죄입니까?
한쪽은 범죄이지만 다른 편은 정당한 권리행사이자 정당방위라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혹자는 이야기할 지도 모릅니다.
둘 다 잘못된 것 아니냐? 폭력은 모두 나쁘다고요.
제가 이를 어떤 행위에 비유하여 이야기 하다보니 민족사관이 무리한 것처럼 생각되어질 수가 있으나 민족사관은 동북공정이나 일제식민사관과 같은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비사실적 억지는 아닙니다.
소위 강단사학계의 식민사학자들이 그러하다고(억지고 무리라고)주장하므로
그에 빗대어서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한다고 한들
그것이 침략자들의 그것과는 같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논리를 편 것 뿐이지요.
민족사관은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역사 전개 과정을 인식하기에 그리 이름 붙일 뿐
그것이 역사적 진실에 부합되지 않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충분한 근거와 논리를 갖춘 학문적 체계라고 생각되며
이를 그렇지 않다고, 유사사학이고 사이비사학이라고 공격하고 있는 고대사학자들은 일반 대중의 지적수준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전덕재와 소위 젊은(?)역사학자들(생물학적 나이만 젊은)은
민족사관을 동북공정사관이나 일제식민사관과 똑같다고 모함하고 공격하기에 앞서
강단사학계의 많은 학자들이 왜 그렇게 중국의 동북공정을 뒷받침하는 중국고고학이나 일본 사학자들의 견해를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추종하다시피 하는지
그리고 재야사학계의 견해를 잘못된 사이비 학문으로 매도하고 있는 지에 대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게 먼저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짧은 글 속에서도 현실과 진실에 부합되지 않는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기에
별로 큰 기대는 되고 있지 않긴 합니다만.

kanghs2173 2018-11-16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론 전덕재 교수가 재야사학계를 부정적으로 보아서 저자의 말(책 서두에 있는 글이라 머리말로 지칭했습니다.)에서 사이비사학이란 용어를 사용한 개연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사학계쪽 사람도 아니어서 사이비사학자가 누구를 지칭하는지 모릅니다. 제 얘기는 짧은 서두의 문제제기글만을 가지고 단정짓지 말라는 겁니다. 님께서 재야사학자=민족사관, 학계사학자=식민사관으로 단정짓고 저한테 강단사학계처럼 강의를 하시려는 것처럼 말이죠. 이 전덕재 교수의 책이 어떤 사관으로 쓰여졌는 지는 읽어봐야 아는 것 아닐까요?
학계에 있는 뉴라이트계열이 마구잡이로 식민사관에 맞는 조작된 역사만 조달해서 학계에서 소개하고 주장하는 것처럼, 학계 밖의 재야에서도 근거도 없는 사이비 주장을 하는 학자가 있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의 저자가 대중에게 고대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문제제기를 위해서 잡아온 사건이 국정교과서편찬이였습니다. 물론 저도 국정정책인지라 관심있게 지켜봤지만 역시 뉴라이트계열 인사들이 편찬위원장에 오르락 내리락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편찬위원이 누가될지도 모르는데 어떤식으로 국사 중 한국 고대사가 쓰여질지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본제로 돌아가서, 전덕재 교수가 재야사학계에 대해 일방적인 부정적 견해때문에 사이비를 들먹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에서 민족사관을 부정했다고 해서 식민사관의 프레임을 씌여 이 사람이 쓴 책은 곡해 덩어리다라는 사고를 하는 건 너무 단정적이지 않을 까요?
제가 읽어본 바로는 제일 문제가 될 수 있는 고조선에 대해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한 것 같고요. 평양중심설이 식민사관은 아니지 않습니까. 더이상의 책내용을 각설하고, 님께 마지막 한마디 남깁니다.
저는 역사는 정치에서 벗어나는게 정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어렵지만 그것이 고대의 정확한 사실을 밝히는 데에 매우 중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정치적 프레임에 갇히셔서 재야사학=민족사관 을 비판하면 다 식민사관 또는 뉴라이트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책장을 펴보지도 않은 역사서에 대한 침소봉대로 곡해하시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maynard 2018-11-21 0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anghs2173님//
제가 장시간에 걸쳐 작성한 댓글을 혹시 삭제하셨습니까?
그 글은 다 읽어는 보셨나요?
ㅎㅎ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자신의 글은 남겨 놓고 그 자신의 글에 서재의 주인장이 달아 놓은 대여섯 배에 달하는 긴 덧글은 순식간에 삭제시켜 버릴 줄은.. ㅎㅎㅎ
참으로 인격이 돋보이시는 분이군요.
그러면 수고스럽지만 기억을 더듬어 다시 댓글을 달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kanghs2173님의 글에가 아니라 제 글에다가요.
(제가 이래서 덧글을 남의 글에다 잘 안 달고 제 자신이 쓴 글에다가 답니다.
이렇게 인격이 빛나고 마음이 河海와 같으신 분들 때문이지요.
남의 서재에 와서 자기 할 말만 하고 남의 말은 안 들으려 할 뿐 아니라
남이 쓴 글을 삭제하는 권능을 발휘하시는 훌륭한 분들 덕분에 이런 조심성이 생기게 됐습니다.
이번엔 제가 그만 깜빡했군요.ㅎㅎ)
-참고로 저는 제 서재에 와서 때로는 말도 안되는 발언을 하시는 분들(가령 일베와 같은 분들)의 글 조차도 본인이 지우지 않는 이상 (주인장의 권한으로 그냥 지워버리면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다 그냥 남겨둡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되도록 논리적 반박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 편이 그 글을 쓰신 분들이나 그 글들을 읽는 (몇 명이나 될는 지는 모르겠지만)제3자들에게 더 발전적인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maynard 2018-12-12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anghs2173님//
ㅎㅎ 님께서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100자평을 쓰면서 비판하려고 했던 것은 전덕재의 책의 내용이 아닙니다. 제가 비판하려고 했던 것은 전덕재가 쓴 책소개글의 한 대목이었습니다.
(이는 어쩌면 알라딘이 권장하는 100자 평의 취지와 어긋나는 점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덕재를 비롯한 소위 ‘젊은 역사학자들‘과 같은 사람들이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듯 하는 측면이 있어 이를 짧은 100자평을 통해 짤막히 비판하게 된 것 뿐입니다.
사실 책의 내용은 별 대단한 내용도 못되었고 대부분 제가 일찌기 아는 내용이거나 그 이하 수준에 불과했었기에 그에 대한 서평의 필요성은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전덕재는 책소개글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면서 재야사학계의 의견을 반영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강단사학계 전반에 퍼지게 되었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민족사학자가 대부분인 소위 재야사학계가 친일옹호 독재찬양의 뉴라이트 국정교과서 편찬에 참여하다니요? 그게 가당키나 한 말입니까? (그냥 그랬다고 하는 것은 전덕재의 주장일 뿐이지만 만일 그러했다면 강단사학계의 재야사학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잘 보여주는 것일 터이고 그것이 단지 전덕재와 같은 이들의 과장 내지 허언이라면 전덕재의 인격을 잘 보여주는 일일 것입니다.)
오히려 정작 박근혜정부의 뉴라이트 국정교과서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김정배,이기동과 같은 강단의 고대한국사학계의 원로들이었습니다. 교과서 편찬책임자로 거론되던 인물들 역시 최몽룡,신형식같은 식민고대사학계의 원로들이었고요.
그런데 그들이 못잡아 먹어 안달인 윤내현,최재석 등의 이론을 교과서에 반영하려고 했었다고요? 그리고 이들이 윤내현의 대고조선론, 최재석의 임나일본부 부정론 등을 국정교과서에 반영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강단사학계 전반에 퍼졌다고요?
이것이 앞뒤가 맞는 말입니까?
(참고로 이기동은 1980년대에 윤내현을 북한학자의 이론을 표절한 혐의가 있다면서 빨갱이로 몰아 안기부의 조사를 받는 고초까지 겪게 한 자로서 매카시스트이자 뉴라이트를 적극 지지하기도 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러한 그가 윤내현이나 최재석의 이론을 교과서에 싣고자 했을까요?)
강단사학계에서 그 당시 국정교과서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이에 대항하려했다면
우선 김정배,이기동,최몽룡 등을 비판했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 당시 재야사학계(이 용어 보다는 민족사학계라는 용어가 더 적절할 듯 합니다.
왜냐하면 민족사학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재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강단에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강단사학계는 민족사학자들은 대학교수건 박사학위 소지자건 가리지 않고 재야로 지칭하곤 합니다)가 당시 국정교과서에 참여할 우려가 있었기에 이에 대항하기 위해 ((대학강사나 학예사가 대부분인) 소위 무서운(?) ‘젊은 역사학자들‘ 등을 동원해 역사비평誌에 실었던 수십편의 (급조된) 논문들을 모아 펴낸) 책으로 반격을 가한다고 주장합니다. 번지 수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님께서는 제가 재야사학자=민족사학 對 강단사학자=식민사학으로 단정짓고 있으며 책을 읽어 보지도 않고 전덕재가 어떤 사관을 가지고 있는 지는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견 타당한 말인 것처럼 들립니다.
전덕재의 책을 읽어보고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적는 것이 어쩌면 마땅하겠지요.
그러나 앞에서도 이야기 했다시피 저는 전덕재의 책의 내용을 문제 삼는다기 보다는 그 책소개글의 내용에서 불합리한 점을 발견하여 간단히 논평한 것 뿐입니다.
저는 어떤 책의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그 책의 저자의 태도도 내용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재야사학자=민족사학,강단사학=식민사관으로 간주한다고 하셨는데
사실 소위 재야사학계에는 거의 다 민족사학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문영 정도만 예외로서 이 사람은 굳이 따진다면 유사식민사학자라 할 수 있겠군요-사실 재야사학계라고 해서 모두 옳은 소리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중에는 우리민족이 수메르문명을 건설했느니 아메리카대륙을 정복했느니 아틸라가 한민족이라느니 우리민족의 역사가 1만년이 넘는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를 문명사적 관점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면도 없지는 않으나, 역사 연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환단고기나 규원사화,단군실기 등은 강단사학계에서 보듯 단순히 쉽게 위서로만 간주할 수 만은 없지만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에 이를 근거로 삼아 역사연구를 하기에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민족사학의 주류는 이와같은 내용을 주장하거나 그러한 사서에 근거하여 역사적 사실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정사와 우리나라의 역사서들을 근거로 문헌고증을 하는 신채호,정인보,윤내현,최재석 등의 논리적 학문체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단사학계에서 어떤 모함과 악선전을 했는지 이들을 소위 ‘환빠‘로 모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그런데 재야사학계라는 표현보다는 민족사학계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민족사관을 가지신 분들은 강단사학계에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재야를 민족사학계와 동일시하는 것은 차라리 강단사학계의 입장과 관점이라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이들은 민족사관을 견지하면 대학교수건 박사학위 소지자건 가리지 않고 재야로 간주하곤 합니다. 그래서 멀쩡한 원로 대학교수나 대학원장까지 지내신 분도 졸지에 재야로 전락합니다. 한국고대사학계의 구성원들에게는 그들의 스승 이병도, 신석호 등의 라인이 아닌 사람들은 모두 재야로 간주될 뿐인가 봅니다.
강단사학계는 이병도, 신석호,김원룡 등의 식민사학의 영향력에서 그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스승들(일제치하 일본인 스승들인 쓰다 소키치,이마니시 류,쓰에마스 야스카즈 등과 그 제자들인 이병도,신석호,김원룡 등 및 그들의 제자들)의 견해에 반하는 이론을 연구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강단에서 지속적으로 생존하여 자신들의 제자들을 길러내고 학맥을 형성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구조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식민사학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거나 아예 한국고대사관련 박사학위 조차 받지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에 대해선 이미 자신들의 저서를 통해 김용섭,윤내현,최재석,이희진 등이 증언한 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단의 식민사학자들은 자신들이 오히려 민족사학자라고 주장하기 까지 합니다.(某 학술단체의 長이란 자가 단재 신채호를 또라이 내지 정신병자라 지칭하는데도 말이죠-이는 마치 군사독재정권이 민주주의를 이룩했다는 뉴라이트,일베들의 궤변(?)을 연상케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요?)

님께서는 제가 전덕재가 민족사관을 비판한다고 해서 식민사학자로 단정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셨는데 민족사관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전부 식민사학자들인 것만은 아닙니다.(물론 전덕재는 식민사학계의 일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의 뉴라이트 국정교과서와 별 상관도 없는 민족사학자들이나 재야를 국정교과서와 연관지어 공격하는 자세를 보아선 말이죠)
진보적인 사람들 중에도 민족사관이나 민족주의에 대해 알르레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꽤 존재합니다. 그 분들은 침략적 제국주의에 대항해 싸웠던 피지배민족들의 저항적 민족주의 조차도 제국주의나 인종주의와 똑같은 것으로 간주하고 심지어는 악의 근원으로 까지 생각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민족사관을 근세 유럽의 민족주의나 근현대의 제국주의,침략주의와 동일시하고 신채호나 정인보,박은식 등의 민족사관을그 잣대로 비판하고 공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재 신채호는 인종주의자나 남성우월주의자이기가 아닐 뿐 더러 오히려 아나키스트이자 페미니스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피지배민족, 피지배계급의 해방을 위해 제국주의자들과 투쟁하기 위한 역사 연구를 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진보주의자가 많은 근현대사 연구자들 조차도 민족사관을 공격하는 고대식민사학자들의 신채호 공격에 변변한 반론을 제대로 못하고 방관 내지는 동조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편 식민사학자나 뉴라이트 일베 등은 자신들과 반대되는 관점(가령 반일,반중,자주의식)을 가졌기에 민족주의를 비난하고 적대시합니다.

님께서는 또 평양중심설이 곧 식민사관은 아니지 않냐고 하셨지만 평양중심설이 모두 식민사관인 것은 아니지만 식민사관은 예외없이 평양중심지설입니다.
식민사관의 漢四郡在韓半島說을 비판하면 식민사학자들은 정약용,한백겸 등으로 도망가거나(같은 실학자라도 이익,박지원 등은 한사군 요동설을 주장했습니다)
중국학자,일본학자의 품으로 도망가 버리곤 합니다. 같은 중국사서라도 사기나 한서,후한서 등에 나온 내용은 무시하고 오로지 삼국지위지동이전 만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면서 중국정사에 나온 내용이라도 (日人들과 이병도,신석호,김원룡 등이 심어준)자신들의 고정관념에 어긋나는 내용이면 사서가 잘못됐다고 우기곤 합니다.
최근에는 이병도나 신석호, 이기백 등의 학설에서 더욱 후퇴하여 쓰다 소키치나 이마니시 류, 쓰에마스 야스카즈,이케우치 히로시 등의 견해로 회귀하는 현상 마저 보이는 지경인데다 송호정,오강원 등은 동북공정을 뒷받침하는 중국고고학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면서 동북아역사재단이 동북공정을 저지하기는 커녕 이를 한국 국민의 세금으로 옹호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얼마 전엔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수십억원의 국민혈세를 들여 발간하려 했던 소위 동북아역사지도가 중국 동북공정을 뒷받침하는 중국학자의 지도를 그대로 베껴내다시피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만주는 논할 것도 없고 한반도북부엔 한사군이 남쪽에는 백제와 신라가 아닌 읍락국가 수준의 소국으로 묘사된 마한,진한 만이 그려졌으며 독도는 6개월의 수정기간이 주어졌슴에도 끝끝내 그리지 않는 사태에 이르러 지도가 발간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지경에 이르렀슴은 다수의 국민들이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입니다.
작금의 소위 강단사학계에는 아직도 한사군 평양중심설이 강고히 자리잡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상당수의 일본인 학자들도 부정하는) 임나일본부설(한반도 남부 일대가 고대 일본의 식민지이며 신라,백제 뿐 아니라 고구려 까지도 일본 대화왜의 번신이었다고 주장하는 설-사실은 대화왜는 백제의 식민지이자 侯國이었슴-내가 본 사서들 뿐 아니라 조선시대를 사셨던 내 조부모님들에게는 이게 기본상식이었슴) 조차도 정설로 확고히 인정된다는 학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형편이니 식민사학이 청산되기는 커녕 신식민사대종속사관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님께서는 역사에서 정치성을 배제하는 것이 진리이자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가 본대,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여기서 역사(그 자체 또는 역사적 사실)에서 정치를 배제하는 것과 역사 연구에서 정치(적 관점)를 배제하는 것을 구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선 전자의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이는 불가능합니다.
역사란 단순히 지나왔던 과거 사실의 나열이 아닙니다. 역사란 언제나 항상 현재(그 당시)의 시점으로 재구성된 특정한 과거 사실의 의미있는 집합체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역사 연구는 있었던 그대로의 事實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알 수도 없고(과거 사실 전부를 낱낱이 기록한 자료 따위는 존재 할 수가 없는데다가-특히 고대,중세는-당시든 후대에든 史實이 기록된 자료는 그 자료를 편찬한 사람(이를테면 史家)의 관점이 녹아 든 것이므로 사실 왜곡의 가능성이 常存함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 설사 어느 정도의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더라도 역사는 그 사실 자체 그대로의 것이 아니라 역사 서술 당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諸현실을 반영하여 재해석된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관점을 초월하여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사실 그 자체를 역사적 사실로 보고 이를 탐구하는 걸 역사 연구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님도 그 중 한 분인 것 같습니다) 역사의 기본적 개념에 의거할 때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란 존재하지도 존재할 수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객관적 사실도 서로 다른 민족이나 국가(심지어는 개인에게서 조차도)에게는 서로 다른 의미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가 한민족이나 일본인들에게 똑같은 역사적 의미로 해석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시간과 공간,그 역사적 주객체가 초월된 객관적 史實이 존재하며 이를 탐구하는 것이 역사학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크나큰 오해와 착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E.H.Carr는 역사란 現在와 過去와의 對話라고 했으며,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我와 非我와의 투쟁이라고 했습니다. 카아의 말은 (위에서 제가 論한 것처럼) 역사는 단순한 있었던 과거 사실 그대로의 것이 아니라(그리 될 수도 없거니와) 현재의 諸현실적 조건과 현재의 관점을 통해 재구성된 현재적 과거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단재의 말은 歷史란 그 역사적 현실과 史實을 구성하는 주체와 객체가 존재하며 그에 따라 역사적 의미가 달라질 수 밖에 없기에 역사란 각 역사 주체의 자기 실현 과정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단재에 따르면 (님의 생각처럼) 역사에서 정치가 배제돼야 하기는 커녕 역사는 국제정치의 냉엄한 현실을 반영하는 정치현상일 뿐만 아니라 민족의 존속과 발전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정치활동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단재에게는 조선을 침략한 일본제국주의에 저항하기 위한 수단의 일환로서의 역사연구의 목적이었으며 정치활동(독립운동)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한편 후자의 의미 즉 역사 연구에 있어서의 정치성(존재하는 史的 자료를 역사연구들이 정치적 목적과 의도에 따라 역사해석을 달리(왜곡) 하는 것)에 관해 논하자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현실 상황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를 역사 자체의 정치성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가령 이를 테면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극우침략사관(만선사관,식민사관)과 같은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치적 목적을 뒷받침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역사 자체에 내포된 역사의 정치성과는 다릅니다. 신채호,정인보 등의 근대민족사학자 등이 간파한 역사의 정치적 의미는 역사 주체의 관점에서 역사 활동을 수행하고 형성해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반해
일제의 식민사학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추구하는 바는 기왕에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을 사료 왜곡과 유물 조작 등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맞게끔 가공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님께서는 민족사학자들도 이러한 정치적 목적으로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 그리고 강단사학계에서 이를 비판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듯 한데, 이는 본말이 전도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식민사학이 일제시대부터 21세기 현재까지 그 뿌리를 온존하고 민족사학이 그 뿌리부터 짤려나간 까닭에(신채호선생이 일제의 감옥에서 옥사하고, 정인보 선생이 한국전쟁 시 납북된 후 병사한 이래로 민족사학은 대한민국에서 온전하게 뿌리 내리지 못하고 조선사편수회의 日人스승들과 그 제자 이병도,신석호,김원룡 등이 서울대 국사학계를 장악했기에) 우리나라의 식민사학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하고 학계의 정통파로 살아남아 한국고대사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막강한 카르텔이 되었습니다. 현실이 이러하기에 민족사학을 잇는 소수의 몇몇 학자들과 일부 재야 학자들이 이를 비판할 수 있었을 뿐인데, 수십 년 동안 이들의 비판을 일언반구없이 무시하다가 대중에 대한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매국적인 동북아역사지도사업과 하버드고대사번역서(사실 하버드란 이름만 빌려 쓴 한사군 홍보책자이자 자국역사왜곡서)사업이 좌초된 데에 대한 앙심으로, 풋내기 학자 몇명을 동원하여 급조된 논문들을 엮은 책 몇 권으로 공세를 가하는 것도 모자라 전덕재와 같은 자는 뉴라이트국정교과서에 민족사학계가 참여(공식 직책이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에 요청이 설사 있어도 사실상 참여가 불가능함)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는 얼토당토 않은 마타도어를 가하는 작태가 참으로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님께서 역사의 정치성(?)-즉 제가 해석하기에 역사 연구에 있어서 정치적 목적성(또는 편향성,의도적 왜곡 행위)를 우려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민족사학계를 향한 것 보다는 오히려 식민사학계를 향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위 ‘젊은 역사학자들‘은 민족사학자들이 우리 민족의 광대한 영토에 대한 욕망과 상상에 의거하여 역사를 과대 해석한다고 공격하는데, 오히려 자신들이 동북공정사관과 식민사관을 통해서 우리 역사에 대해 축소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돌아봐야 한다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은 자국 중심의 역사관과 정치적 목적에 의해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사를 축소시킨다지만, 엄연한 한국인인 그들은 무슨 목적에 따라 한국사를 축소하고 왜곡하는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은 진실을 추구한다고 주장하겠지만 과연 일본의 식민사관과 중국의 동북공정사관을 무분별하게 추수하고 그에 따라 한국사를 난도질하는 것이 역사적 진실을 추구하는 길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님께서는 그럴 리가 있겠는가 하겠지만 그들의 책을 읽어보면 어떤 관점에서 논리가 구성되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역사적 지식과 안목이 갖춰져 있어야 알 수 있겠지만)
역사학계의 구성원 전부가 식민사학의 동조자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역사의 모든 분야에 정통한 것은 아닙니다. 근대사 전공자들이 고대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전문가들이니 맞겠지 하면서 넘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고대사 전공자들이 근현대사에 대해서 감놔라 배놔라 하지 않는 이상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소위 학계의 원로와 정통파라는 사람들이 이병도,신석호,김원룡 등 식민사학자들의 제자들과 그 제자들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그들이 학계의 요직과 서울대 국사학과를 비롯한 각 대학의 교수임용권을 쥐고 있는 이상 그들의 눈 밖에 나는 일을 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 밖에 없고 이들의 학설이 정설로 유지되는 현상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는 근래에 문재인 대통령과 도종환 장관이 가야사를 재조명하고 연구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을 때 소위 학계(즉 식민사학계)에서 보인 (오만방자한)반응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갈 것입니다. 소위 학계의 정설은 (국민들은 믿기 어렵겠지만) 임나일본부 긍정론입니다-일본 학계에서도 극우를 제외하고는 인정치 않음에도 불구하고-즉 임나=가야로 보고 일본이 4~6세기 200년 동안 한반도 남부(경남,전남,전북,충남일부 까지)를 소위 임나일본부(일본이라는 명칭은 7세기후반에 생김)라는 기관을 설치하여 지배했다는 학설(그런데 일본열도는 당시 통일되지도 않았고 6세기 중반 까지 제철기술도 없었으며 고대국가가 성립하지도 않았슴 ㅎㅎㅎ)로서 이를 재검토하기 위해 대통령과 해당부처 장관이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에 가야사에 대한 연구를 지시를 했었는데, 역사 연구에 정치권이 개입해선 안 된다(바로 전덕재나 님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말이죠)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를 부당한 정치적 간섭으로 선전하며 무산시키려 하였습니다.

자, 그러면 과연 어느 쪽이 문제가 많은 것인지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물론 님께서는 이 글도-님이 지워 버릴 수 있다면-간단히 손가락 하나로 튕겨 버리며 지워 버릴 것으로 추측이 되긴 합니다만)
님께서는 학계의 권위에 상당한 신뢰감을 갖으시면서 ˝정치권이나 일반시민이나 재야가 뭘 알겠어? 전문가가 제대로 알겠지.˝ 하시겠지만 알고 보면 소위 전문가(또는 전공자)라는 사람들도 그 분야 전반에 걸쳐 박식하다든가 아니 자신의 전공분야에 조차도 정통하지 못한 예가 허다합니다.(저도 제 전공을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제 전공이나 그 분야에 정통하다거나 박식하다고 자부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온통 부족함 투성이라고 느껴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소위 전문가의 병폐(가령 숲에 싸여 나무를 보지 못하거나 나무에 집중하여 숲을 보지 못함-자기 분야에 함몰되어 다른 면을 생각치 못함)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한국고대사 전공자들이 고대사 전반에 조차 정통키 어려울 뿐만 아니라 스승들의 학설을 비판하고 발전시키는 학풍이 아니라 그 소위 정설을 받들고 꿰맞추는 데에만 급급한 지경인데다가 그러한 자들만이 자리를 보전하고 출세할 수 있는 구조이기에 이러한 문제가 심화되고 지속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님의 말대로 침소봉대나 곡해를 하는 것은 제가 아니라 오히려 전덕재나 소위 ‘젊은역사학자들‘과 같은 사람들이라고 보야 하지 않을까요?
처음 글에선 님께서 다른 여러 자료들을 찾아서 잘 알아 보고 판단하시라고 말씀 드렸었는데 님의 태도( 남의 서재-어쩌면 제 것이 아니라 알라딘의 것일 수도 있겠지만-에 와서 남의 긴 글을 한 큐에 삭제시켜버리는 그런 어이없는 ㅎㅎ)로 봐선 별 소용이 없는 말인 것 같아 더 이상 쓰지 않겠습니다.
어쨌든 님 덕분에 쓸데없는 수고를 더 하게 됐습니다.
(님이 자신의 글도 함께 삭제했었더라면 그냥 넘어 갔을텐데
자신의 글은 그냥 두고 제 덧글만 지운 것은
너는 떠들어라 어쨌든 죄다 듣기 싫고
나는 내 의견을 고수하겠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그렇지 않아도 희미했던 인간에 대한 신뢰와 예의가 좀 더 희박해지게도 됐습니다 ㅎㅎ)
처음 썼던 글에 비해 길이도 좀 늘어나고 짜임새도 떨어졌지만
(순서가 뒤바뀌고, 빠지고 새로 들어간 부분도 있으나)
대체적인 내용은 대동소이한 것 같군요.
어찌 됐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말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전부 귀담아 듣거나 이해하지는 않으며 자신의 생각을 쉽게 바꾸지도 않는다는 것을.
(저도 마찬가지인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덕재의 짧은 말 한마디에 간단히 일침을 가하려 한 일이
국사학계(특히 고대한국사학계) 전반에 대해 비판적인 제 관점을 드러내는 일이 되었군요.
이 글이 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다행이겠습니다.
(이제 별 기대는 되지 않긴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