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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 ㅣ 뜨인돌 그림책 63
안데르스 홀메르 지음, 이현아 해설 / 뜨인돌 / 2021년 9월
평점 :
무한하고도 파릇파릇한 상상력이 가득한 글 없는 그림책[우리의 시간]

겉표지만 보고는 좀처럼 이 책이 무슨 내용일까 난해하기만 한데
속표지의 그림은 행복하기만 하다.
빨간색 줄무늬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초록색 옷을 입은 아이를 들어 올리고 있다.
아이는 웃으며 만세를 부르고 아이를 흐믓하게 바라보는 여자의 표정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슬픔이 넘실넘실 밀려온다.
여자는 어디 아픈지 링거를 맞으며 힘없이 앉아 아이의 등을 바라보고 있다.
여자 뒤 백발의 어른은 애써 태연하게 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
집의 분위기가 많이 무거워 보인다.
속표지에서 보았던 행복한 모습의 그림은 액자가 되어 벽에 걸려 있다.
엄마와 이야기를 한 아이는 방을 뛰쳐 나가고
자기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는다
애가 닳은 할머니는 문 앞에서 아이를 달래지만..,
아이는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기만 하다.
자신이 가지고 놀던 곰탈을 쓰고 창문을 빠져나가 여행을 떠난다.
그곳엔 엄마가 앉아 있던 빈 의자가
엄마의 무릎을 덮던 숄과 함께 있다.
엄마는 어디로 간 걸까요?
아이는 반려묘와 함께 밤하늘을 온 우주를 여행한다.
눈물을 담은 구름 한 조각도 담고
반짝반짝 붉은 광석도 담고
자전거를 타고 북을 두드르며 악기를 연주하는 일행들 뒤를 따라 어딘가로 떠난다.
그러나 기쁘지 않다.
놀이공원의 기구를 타고 있지만 신나지 않다.
아이는 어두컴컴한 낯선 땅속에서도 초록색 광물을 주워 담고
초록색 광물은 연료가 되어 기차를 어딘가로 이끈다.
할머니가 가꾼 식물이 커다랗게 자라 그곳에서 열매를 수확하고 있는 아이가 보인다.
그러다 입에 파이프를 물고 녹색의 긴 아우라를 내뿜는 아주 큰 물소를 만닌다.
큰 물소는 낯설고 무섭기까지 하지만
아이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담대하게 물소를 대한다.
아이는 그동안 모아 온 것들을 한데 모아 사랑을 만든다.
아이가 그동안 모은 것들은 아이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고~~
여행에서 돌아와 곰의 탈을 벗고 엄마에게 안기며 마음을 전하는 아이.
엄마의 마음도 한결 놓인 듯 얼굴이 편해 보인다.
엄마의 마음, 아이의 마음이 내 마음인 듯하여 마음이 찡하며 아려온다.

할머니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식물에 물을 뿌린다.
생명수와도 같은 할머니의 손길은 식물을 넘어 우리들의 마음에도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다.
독특함과 신비함이 가득한 마음속으로 떠난 아이의 시간여행.
여행하는 동안 만났던 기차, 물소와 파이프, 잠자리채, 트럼펫, 녹색 광물 등 여행 내내 발견한 소중한 것들은 아이의 집 방안에 그동안 고이 모아 두었던 추억의 단편들이었다.
아이는 마음속에 고이 간직해 두었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따라 신비로운 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그동안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을 함께했는지,
그리고 기억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떠올리면서...
아이는 엄마와 함께한 시간을 차근차근 기억한다.
엄마의 따뜻한 온기를 기억하면서 아이는 앞으로 나갈 힘을 얻는다.
이처럼 씩씩하고 용기 있는 아이의 모습은
앞으로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할 수많은 어려움의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언젠가 다가올 내 이야기인것 같아 마음이 뭉클하고 무겁지만,
우리 아이도 함께 한 시간들을 추억삼아 이 과정들을 어렵지 않게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
우리에게 남은 시간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을 떠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 [우리의 시간]을 만나보세요.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뜨인돌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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