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갔을까? 밝은미래 그림책 48
린지 지음 / 밝은미래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적 소중한 추억을 끄집어 내게 하는 밝은미래출판사의 그림책

[어디로 갔을까?]를 만나봐요.

 

표지를 보면 반듯하게 자른 검은색 단발머리에 줄무늬 티셔츠,

파란색 멜빵바지를 입은 귀여운 아이와 강아지가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어요.

제목 [어디로 갔을까?]에 대한 힌트를 주듯 동네 곳곳에 숨겨져 있는 파란색 물건과 파란색 집들, 아이는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요?

  

면지의 앞면과 뒷면에 나오는 강아지가 뭔가 사인을 보내주고 있는거 같으니

우리 함께 책속으로 들어가봐요.

 

먼저 작가 린지님은 그래픽과 일러스트를 하며 그림책도 만들고 있어요.

귀엽고 아름다운 것들은 디테일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며

공감의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담아내려고 노력 중이래요.

쓰고 그린 책으로 이 책 어디로 갔을까?고양이 씨앗이 있어요.

 

이 책을 보다보니 나의 4학년 때 웃지 못할 추억이 떠올랐어요..

 

엄마가 외출하고 안 계신 집에 세자매(둘째는 1학년, 세째는 5)

5단서랍장 맨 위에 있어서 올려다봐야만 했던 엄마의 화장품으로 치장을 하고 위에서 두 번째 서랍장속에 있는 엄마 옷들을 꺼내 입고 패션쇼를 하기로 했었지요.

키가 닿지 않아 서랍장 칸을 살짝씩 꺼내 밟고 올라서서 화장품을 하나 둘 바닥에 내려놓고 아주 우스꽝스런(그땐 제일 예쁘다고 생각되었음) 화장을 하고 서로 더 예쁘고 멋진 옷을 골라 입겠다고 세 명이 동시에 서랍장에 매달렸다지요.

바로 그때 밟고 올라서려고 꺼낸 서랍들과 매달린 우리 세자매의 힘을 견디지 못한 5단서랍장이 그만 앞으로 우르르 쏟아졌어요.

너무 놀란 나머지 쏟아진 서랍에 깔리고 부딪혀 아픈 것도 잊은 채 엄마에게 혼나지 않으려 세자매가 낑낑거리며 5단서랍장을 세우느라 얼마나 힘을 썼는지...

다행히 5단서랍장은 원래대로 원상복구 되었지만 우리 몸에는 엄마의 화장흔적과 푸른 멍들이 영광의 훈장처럼 곳곳에 남았다죠.

 

엄마의 화장품과 옷들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이었듯

파란색 멜빵바지를 입은 귀여운 아이에게 엄마의 방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존재였나봐요.

  

  

엄마 방에서 발견한 파란색 반지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데 엄마한테 들키면 혼날까 봐 겁이 나 망설이다 몰래 가방에 담아 학교에 가지고 가요.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아 어깨가 으쓱해지고, 다음 날에도 파란반지를 가지고 갔는데...

파란색 반지가 사라졌어요.

    

아이는 파란색 반지와 비슷한 파란색 물건(돌멩이, , 쓰레기, 가로등, 창문, 의자)이라면 뭐든지 들춰 보며 온 동네 가게(눈이 맑아지는 요가, 다 찾아 분실물 센터, 심리안정연구소, 어디로 부동산)를 들쑤시기 시작해요.

반지는 어디로 갔을까요?

 

반지를 잃어버린 아이의 두려운 마음은 온통 파란색으로 가득 차 아이를 짓누르고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파랑이 어떤 때는 맑고 청량한 느낌을 주다가도 어떤 때는 더없이 시리고 차가운 느낌을 주고, 정직하고 투명한 인상을 주다가도 어딘가 신비롭고 환상적인 뉘앙스를 풍기지요.

끝까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아이의 마음과 파랑의 이미지가 묘하게 중첩되네요.

 

강아지의 울음에 잠이 깨어 따라가보니 강아지의 응가에 그토록 찾던 파란 반지가 딱!!!

찾았다, 내 반지!’

  

순수한 어린아이의 호기심이 발단이 되어 사라진 반지를 찾아다니는 일상 속 모험이

재미있는 그림책.

의기양양하고 때로 고민하고 때로 두려워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어릴적 나의 모습을 만나게 되네요.

 

반짝이는 호기심을 늘 간직하고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을

함께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이책을 권합니다.

 

<나의 파란반지> 

  

 

 

 

 

*허니에듀서평단으로 필 무렵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허니에듀 #허니에듀서평단 #어디로갔을까? #린지 #밝은미래 #파랑 #반지 #호기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