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윤여준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윤여준 글,그림/모래알)]

딸의 무덤덤한 시선에 비친 아빠의 퇴직 후 1년을 담은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아빠에 대한 이야기지만 딸이 독백하듯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제목부터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앞이 흐려집니다.

 

약간 늘어진 듯한 하얀 메리야쓰와 주황색바탕에 검정 줄무늬가 있는 바지를 입고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 남자.

그 아래로 드리워진 커다란 그림자가 왠지 모르게 무겁게 느껴지는 표지.

 

벽에 걸린 시계는 7시를 지나고 있다.

주방에서 밥을 차리고 있는 주황색바탕에 검정 줄무늬가 있는 바지를 입은 뒷모습의 남자.

정리 안 된 채 널 부러져 있는 신발들

여보, 나 출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간단한 인사를 남기고 집을 나서는 엄마와 아들.

 

누구의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아침 시간의 풍경들이지만

아빠와 엄마의 모습이 우리가 자라던 시절에는 당연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주황색바탕에 검정 줄무늬가 있는 바지를 입은 남자는 이집의 가장인 아빠인가 봅니다.

딸을 깨우러 가는 아빠.

  

페이지를 넘기니 작가 소개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윤여준은 이야기를 만들고 전시를 기획합니다.

동양화와 미술 이론을 공부고

쉬이 보이지 않거나 꼬여있는 것, 불분명하게 엉켜 있는 것을 좋아하빈다.

부끄러움이 많지만 필요할 때 목소리를 더하기 위해 힘을 비축하며 살아갑니다.

함께 쓴 에세이 그때, 우리 할머니가 있고,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는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속표지에 아빠가 정성스럽게 차린 아침 밥상이 보입니다.

딸을 위한...

그러나 딸은 무심하게도 늦었다며 집을 나서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빠는 혼자 식사를 합니다.

  

1년 전 아빠가 퇴직하던 날 비가 내립니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아빠에게 우산을 내미는 딸,

아빠는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 대수롭지 않게 괜찮다고 딸의 걱정을 애써 외면합니다.

퇴직을 한 아빠는 베란다의 화초도 가꾸고, 친구도 만나고

취미생활도 하며 여유롭고 한가한 날들을 보냅니다.

처음으로 딸의 졸업식에도 참석합니다.

 

주인공처럼 우리 아빠도 내가 학력고사를 본 다음해인 90년도에 명예퇴직을 하셨답니다.

그때 아빠의 나이는 50.

친구들과 동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빠는 말 수도 외출의 빈도도 줄어들었답니다.

 

대학생이 된 딸은 밤길이 무섭다며

아빠를 자꾸 불러내 밤길동무를 부탁드렸고

학교생활이 힘들다며 투덜대는 딸 고민상담을 해주시며

소주 한잔 기울이는 친구가 되어주셨답니다.

당신이 살아온 여러 가지 경험들을 들려주시며

사회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급하게 달리지 말고

주위를 살피며 걸으라던 아빠는

다시 일을 하게 되었을 땐 꼼꼼함과 성실함으로

누구보다 더 열심히 활동을 하셨답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

아빠는 시간이 흐르면서 미래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화분의 식물이 시들어 가듯 아빠의 어깨도 한없이 내려갑니다.

  

아빠에게 힘이 되고 싶은 딸은 꿈에서

아빠, 제 우산 같이 써요. 이제 제 우산도 제법 커요.”라고 말합니다.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어난 딸은 아빠와 함께 아침을 먹습니다

아빠, 국 맛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이 한마디에 아빠는 힘과 위안을 얻습니다.

 

화분의 화초가 잘 자라 예쁘게 꽃을 피웠습니다.

아빠도 취직을 하시고 서먹했던 가족도 화목이라는 꽃을 피웠나봅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 곁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잘하면 되지 하고 차일피일 미루다 그시기를 놓치기도 하구요.

 

몇해 전 돌아가신 아빠가 불현 듯 생각나는 날이면

차를 타고 아빠를 만나러 갑니다.

아빠가 계신 그 곳으로...

  

오늘도 아빠가 보고 싶습니다.

아빠, 잘 지내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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