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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윤여준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윤여준 글,그림/모래알)]는
딸의 무덤덤한 시선에 비친 아빠의 퇴직 후 1년을 담은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아빠에 대한 이야기지만 딸이 독백하듯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510/pimg_7774231192540237.jpg)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제목부터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앞이 흐려집니다.
약간 늘어진 듯한 하얀 메리야쓰와 주황색바탕에 검정 줄무늬가 있는 바지를 입고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 남자.
그 아래로 드리워진 커다란 그림자가 왠지 모르게 무겁게 느껴지는 표지.
벽에 걸린 시계는 7시를 지나고 있다.
주방에서 밥을 차리고 있는 주황색바탕에 검정 줄무늬가 있는 바지를 입은 뒷모습의 남자.
정리 안 된 채 널 부러져 있는 신발들
“여보, 나 출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간단한 인사를 남기고 집을 나서는 엄마와 아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510/pimg_7774231192540239.jpg)
누구의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아침 시간의 풍경들이지만
아빠와 엄마의 모습이 우리가 자라던 시절에는 당연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주황색바탕에 검정 줄무늬가 있는 바지를 입은 남자는 이집의 가장인 아빠인가 봅니다.
딸을 깨우러 가는 아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510/pimg_7774231192540240.jpg)
페이지를 넘기니 작가 소개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윤여준은 이야기를 만들고 전시를 기획합니다.
동양화와 미술 이론을 공부고
쉬이 보이지 않거나 꼬여있는 것, 불분명하게 엉켜 있는 것을 좋아하빈다.
부끄러움이 많지만 필요할 때 목소리를 더하기 위해 힘을 비축하며 살아갑니다.
함께 쓴 에세이 『그때, 우리 할머니』가 있고,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는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속표지에 아빠가 정성스럽게 차린 아침 밥상이 보입니다.
딸을 위한...
그러나 딸은 무심하게도 늦었다며 집을 나서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빠는 혼자 식사를 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510/pimg_7774231192540243.jpg)
1년 전 아빠가 퇴직하던 날 비가 내립니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아빠에게 우산을 내미는 딸,
아빠는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 대수롭지 않게 ‘괜찮다‘고 딸의 걱정을 애써 외면합니다.
퇴직을 한 아빠는 베란다의 화초도 가꾸고, 친구도 만나고
취미생활도 하며 여유롭고 한가한 날들을 보냅니다.
처음으로 딸의 졸업식에도 참석합니다.
주인공처럼 우리 아빠도 내가 학력고사를 본 다음해인 90년도에 명예퇴직을 하셨답니다.
그때 아빠의 나이는 50세.
친구들과 동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빠는 말 수도 외출의 빈도도 줄어들었답니다.
대학생이 된 딸은 밤길이 무섭다며
아빠를 자꾸 불러내 밤길동무를 부탁드렸고
학교생활이 힘들다며 투덜대는 딸 고민상담을 해주시며
소주 한잔 기울이는 친구가 되어주셨답니다.
당신이 살아온 여러 가지 경험들을 들려주시며
사회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급하게 달리지 말고
주위를 살피며 걸으라던 아빠는
다시 일을 하게 되었을 땐 꼼꼼함과 성실함으로
누구보다 더 열심히 활동을 하셨답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
아빠는 시간이 흐르면서 미래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화분의 식물이 시들어 가듯 아빠의 어깨도 한없이 내려갑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510/pimg_7774231192540245.jpg)
아빠에게 힘이 되고 싶은 딸은 꿈에서
“아빠, 제 우산 같이 써요. 이제 제 우산도 제법 커요.”라고 말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510/pimg_7774231192540246.jpg)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어난 딸은 아빠와 함께 아침을 먹습니다
“아빠, 국 맛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이 한마디에 아빠는 힘과 위안을 얻습니다.
화분의 화초가 잘 자라 예쁘게 꽃을 피웠습니다.
아빠도 취직을 하시고 서먹했던 가족도 화목이라는 꽃을 피웠나봅니다.![](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510/pimg_7774231192540247.jpg)
우리는 항상 우리 곁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잘하면 되지 하고 차일피일 미루다 그시기를 놓치기도 하구요.
몇해 전 돌아가신 아빠가 불현 듯 생각나는 날이면
차를 타고 아빠를 만나러 갑니다.
아빠가 계신 그 곳으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510/pimg_7774231192540248.jpg)
오늘도 아빠가 보고 싶습니다.
“아빠, 잘 지내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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