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좋아하는 5학년 형이
2학년 동생에게 자기나름의 방식으로 설명해주는 모습을 볼때면
'아! 저런 방법도 있구나"하며 놀라기도 하고
부러 어렵게 설명하면서 동생을 기죽이는 모습에 얄밉기도 했는데...
이책을 쓴 Anna Cerasoli안나 체라솔리는 아이들을 위한 수학 교양서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녀의 모든 책들은 수학이라는 공통된 주제의 연장선 상에 있으며
그녀는 경험을 기반으로 수학을 설명하는 작가입니다.
그녀는 수학교사이며 중학생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의 개념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로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그녀의 책이 단순한 수학학습서가 아니고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그녀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마치 동화처럼,
호기심 많은 아이와 수학교사 출신인 할아버지의 대화를 통하여 중요한 수학 개념들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대학교 수학교수인 자신의 친오빠를 '마우로 삼촌' 이라는 이름으로 소설 속에서 움직이게 만들고, 옛날 이야기를 듣듯이 수학 이야기를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로 설명한 점은 그녀의 책을 생생하게 만들고 있다.
"잊지 말아라, 수학도 예술이란걸" 하는 《수의 모험》의 할아버지 말처럼,
안나 체라솔리는 수학이라는 예술을, 문학을 통해 재미있게 전해주고 있다.
이책은...
위의 사진처럼 구성이 되었네요.
수학이 꼭 답을 찾아야만 하는게 아닌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생활속의 다양한 상황들로 알려주는 한숨에 읽는 책이 아니고
책장에 두고 찬찬히 한 장씩 읽어봐도 괜찮다고 하니 더욱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수학은 범위가 꽤 넓다.
초등 저학년부터 배우기 시작하는 단위나 소수의 연산은 물론,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순열과 조합,
그이후에 배우는 논리 연산까지 다룹니다.
‘단계별로 정밀하게 학습하는 수학’보다는 ‘크고 넓게 아우르는 수학’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수학 전체를 아우르며 어린이 독자가 흥미를 가질 만한 내용을 골라서
스스로 머리를 굴리며 답을 찾아보도록 이야기를 구성했다.
어떤 내용이든 과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제시되기 때문에 집중해서 차분히 읽으면
초등 중학년 이상의 독자가 읽는 데 무리가 없다.
연습장이 따로 필요할 정도로 계산이 복잡하지도 않다.
책장의 책들을 분류하고 배열해 본다든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찾아낸다든지,
가장 인기 있는 급식 메뉴를 찾는 등 수수께끼 같아 보이는 과제나,
속도나 환율처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과제도 나와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책은 “나눗셈을 얼마나 잘하는지가 아니라, 언제 해야 하는지를 아는 거야!”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다.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수학적 사고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 내에 답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책에 낙서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수학이 뭔가요?’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쓰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하곤 하는데,
이 책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다.
하나의 사물을 보고도 객관적인 특성과 주관적 특성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 준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측정 단위가 인류가 수학적 사고를 어떻게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
그래서 아들과 뼘,큐빗,발의 사이즈를 재보고 자신의 뼘이 어느정도 크기인지
우리집에 있는 물건들이 몇뼘이 되는지 직접 재어보았다.
아이들과 책장을 넘기며 함께 답을 찾는 생각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수학이 억지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 아니라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는 여러 현상이나 문제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풀고 설명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학교에서 배운 수학을 책 속에서 발견하는 기쁨과,
이제까지와는 다른 시각에서 수학이라는 과목을 살피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과제를 앞에 두고 풀어 나가는 과정이 나오는데,
과제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내신 숙제일 수도 있고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결국 이 책의 저자는,
주어진 환경을 잘 살피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수학이 필요하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려는 것 같다.
수학적 사고가 수학 시간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는 것이다.
이 책이 수학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수학이 막연히 어렵고 두렵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의 뒷 표지까지도
"수학은 모두의 친구야,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그래"라고 이야기하며
수학의 재미를 함께 느껴보자고 아이들을 부르고 있다.
이 책은 그냥 재미있게 이것저것 접해보면서
'아, 이런 게 다 수학이었구나.
생각보다 가까이 있고 쓸모가 많네.'
그런 생각을 갖게 해 주는 것이 목적인듯하다.
교과 과정에 맞춘 수학 개념이나 문제를 설명하기 위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더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수학이 어려운게 아니라
재밌고 일상생활과 밀접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이책을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