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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번아웃 - 이유 없이 울컥하는 부모를 위한 심리학
모이라 미콜라이자크.이자벨 로스캄 지음, 김미정 옮김 / 심심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이유 없이 울컥하는 부모를 위한 심리학
이유 없이 울컥하던 때가 있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아가였던 시절에 울컥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지금도 버겁다는 느낌을 다 벗지는 못했다.
세 남매를 키운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
번아웃이라는 단어를 언제부턴가 자주 접하고 있다. 사회생활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사회생활과 육아까지 함께하는 부모들에게 더 자주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부모 번아웃의 원인이 무엇이며,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고 점차 심해지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론적 관점뿐 아니라, 부모 본인의 상황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전단지를 수록했고, 번아웃을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언이 담겨있다.

책에는 '부모 번아웃 진단지'가 수록되어 있다.
나는 '경미한 번아웃 위험성'의 수준으로 결과가 나왔다.
(p.76~77) 현재 경미한 번아웃 위험성이 있는 상태다. 현재로서는 보호 요인이 위험 요인보다 많다. 가끔 피로를 느끼겠지만 당신은 일상 속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와 자원을 갖고 있다. 자녀 교육과 아이와의 관계에 정성을 쏟고 있으며, 부모 역할을 더 잘하고 싶다고 느낄 때는 있어도 전반적으로 자신이 좋은 부모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호 요인(6~8장), 본인의 정서적 자원(9장), 부부 관계(10장), 아이와의 관계(11장 참고)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부모 번아웃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매달렸던 건 좋은 부모가 되고자 애썼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부모'라는 환상
* 아이가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 안전함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
* 아이에게 안전한 느낌, 예측 가능한 루틴, 유익한 한계를 허용해 주는 체계와 기준 마련하기
* 아이의 말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아이의 가치를 존중함으로써 권리주체로서 인정하기
*아이에게 자율권을 부여하여 자신의 유능성을 자각하도록 돕고,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북돋워주기
* 신체적. 심리적으로 해로운 체벌을 금하는 비폭력적 환경 마련하기, 체벌은 아이의 권리, 신체적 온전함, 인간 존엄에 대한 위반임을 인식하기.
이런 긍정적인 부모가 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책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닿을 수 없는 목표라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으로 여겨야 할 것 같다.
나도 지금에야 '나는 글렀다'라고 체념하고 있지만, 좋은 부모 되기를 목표로 삼고자 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 자주 죄책감이 들었고, 내가 형편없는 부모라고 생각하게 됐었다. 자존감도 낮아지고 생활은 더욱 불안해졌던 걸 경험했었다.
이 책을 읽고 현재 나의 상황을 잘 살펴보고, 위험 요인은 줄이고 보호 요인은 증가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부모 역할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만한 책인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