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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로버트 판타노 지음, 노지양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평점 :

이 책은 삼십 대 중반에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소설가이자 유튜브 채널 (Pursuit of Wonder)을 운영하는 젊은 남성의 일기 형식의 에세이다.
이 글들은 '모든 것들의 끝에서 남긴 메모'라는 제목으로 그의 데스크톱에 남겨 있었다고 한다.
삶과 죽음에 관한 사색이 담겨있다.
죽어가는 과정이란 참으로 괴상하고 혼란스러우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두뇌에는 인간이 죽음 앞에서 너무 고통스럽거나 너무 무섭지는 않게 해주는 반응 메커니즘이 장착되어 있는 듯하다.
어머니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나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한다. 나의 인생조차 알지 못한다 그 시간이 오면 내가 살고 죽는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울적하고 참담한 방식에서가 아니라 어쩌면 자유로운 방식에서 그렇다. 내 인생이 어찌 되든 더 이상 아무렇지 않고,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점 또한 아무렇지 않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