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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혜 샘과 함께하는 첫 영어 그림책
정정혜 지음 / 북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올해 7살이 된 아들이 있다.
올 해 1월. “이제 영어 좀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옆집 엄마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네!! 영어를 해야하는데!! 어떻게? 역시 책?!!!
큰 아이가 어릴 적, 책 육아에 대해서 알게되면서 영어도 책 읽기로 익힐 수 있다는 걸 알게됐었다. 그 동안은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알고는 있지만 미루고만 있었다.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관련 책(엄마표 영어)들을 많이 빌려다 읽어봤다.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면 자연스레 소리와 그림을 매치시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에 결심을 했다.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자!”
그런데 막상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려고 하고보니 우리 집엔 딱히 읽어 줄 영어 그림책이 없다. 막막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 큰 난관에 부딪힌 느낌이었다. 영어 원서를 어떻게 다 살 것인지도 문제지만 어떤 책이 좋은지, 쉬운지 너무 어려웠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아이들없이 도서관에가서 영어 그림책을 전부 살펴 볼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정정혜 선생님의 첫 번째 책인 『혼자서 원서 읽기가 되는 영어 그림책 공부법』을 만나게 됐다. 그 책을 읽고 우리 아이에게 맞을 만한 그림책도 소개받고, 영어 그림책은 어떻게 읽어줘야 하는지도 조금은 알게 됐다. '이 책은 소장각 이군...'하며 반납을 하고 이내 정신없는 육아에 잊고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정정혜 선생님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주저없이 책을 읽어봤다.

첫 번째 책인 『혼자서 원서 읽기가 되는 영어 그림책 공부법』에서는 영어를 처음 접하는 시기인 리드 어라운드 단계에서 읽어줄 수 있는 영어 그림책을 충분히 소개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책에서는 특별히 처음 단계인 부모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리드 어라운드 단계에 맞는 56권의 책을 소개한다. 이 그림책들의 수준은 영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다.
우리 집에는 기관에 다니는 아이 2명과 기관에 다니지 않는 아기 1명이 있다.
그래서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관심이 갔다.
- 이 시기는 한국어가 폭발적으로 느는 만큼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시기이다.
- 아직은 영어를 왜 배워야하는지 설명해서 이해시키기가 어렵다.
- 그래서 부모들은 전략적으로 영어 그림책 읽기에 접근해야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같은 주제의 책을 여러 권 읽는 식으로 지루하지 않은 반복을 통해 영어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읽어줄때도 미리 여러 차례 읽어보고, 아이 앞에서는 마치 처음 젖하는 것 처럼 놀라며 재미있게 읽는 연극도 해야한다고 한다.
'영어 그림책 읽기 = 즐거운 경험'이라는 공식이 완성되도록 공을 기울여야 한다.
영어 그림책 읽기 에 익숙해지면 이 시기가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기에 가장 좋은 나이라고하는데 우리 집은 아직 익숙하다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벌써 6개월이 지났는데 이 정도 반응에, 이정도 속도가 괜찮은 건지 정정혜 선생님께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도 정정혜 선생님의 책을 통해 영어 그림책을 알게 되고, 필요한 책들을 모으고 읽어주고 하다보니 아주 조금씩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 그림책이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제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왜'보다는 '어떻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림책을 한 권 한 권 소개하며 한국 아이들에게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장면 장면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짚어주고 (그림 속 주인공의 표정 변화, 숨은 그림, 색깔의 변화 등), 작가에 대한 이야기와 책이 쓰여진 배경같은 것들을 곁들어 주어 읽는 재미가 있다.



책 소개하는 중간중간에 에세이 「BIBLIOPHILE」가 실려있다. 7가지의 주제로 되어있는데 250여 권의 그림책들이 실려있다. 그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책들이 많이 있어서 다 표시해 두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구입해서 읽어줄 생각이다.
'작가 이야기'도 나에겐 무척 흥미있었다. 작가에 대해서 알게되면 그림책에도 더욱 애착이 생기는 것 같다.
소개 된 작가들은 샌드라 보인튼, 에릭 칼, 에밀리 그래빗, 오드리 우드, 살리나 윤이다. 그 중에서도 나는 작가 이야기를 읽고 에밀리 그래빗이 좋아졌다. 우리 집에도 몇 권의 책이 있는데 반갑기도 했고, 그 그림책을 읽어주면서도 몰랐던 숨은 재미를 알게 해줘서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AGAIN』은 꼭 사야겠다고 표시해 두었다~!
영어 그림책은 내가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아직도 배워가야 할 것들이 많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처럼 영어 그림책들에 대해서 소개해주는 이런 좋은 책을 읽고 공부해두면,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로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읽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영어 그림책에 익숙해져 가는 단계이니 천천히 진행한다면, 초등학생이 되는 내년에는 정정혜 선생님이나 다른 선배 맘들의 이야기 처럼 천천히 진행하기보다는 많은 양의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어야겠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아이의 높아진 인지 수준에 맞으면서 영어 학습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영어 그림책을 고르는 것이 관건이라고 한다. 아무리 유명하고 좋은 그림책이라도 아이의 인지 수준에 맞지 않는다면 아이가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쉽지만 유치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영어 학습이 되는 영어 그림책을 많이 소개하고있다.

지난 책에 이어 이번 책 『첫 영어 그림책』도 영어 그림책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엄마들에게 딱 맞는 책인것 같다. 아이에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어떤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줘야할지 막막한 엄마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어머~ 이런 책은 정말 아이가 좋아하겠다!' 하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