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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세계사, 음식이 만든 역사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음식 이야기
21세기연구회 지음, 홍성철 외 옮김 / 쿠켄(베스트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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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 각지의 요리?식재료에 숨겨진 3000년의 역사
이제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전 세계의 음식을 국내에서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사람들은 이제 특별히 나라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의 국적은 어디인지, 식재료는 어디에서 왔는지, 요리의 이름이 붙은 계기는 무엇인지 등을 생각해보면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
사실 음식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먹는 행위는 곧 생존 활동이다. 지금도 ‘먹고 살수 있다’, ‘먹고 살수가 없다’라는 표현은 ‘살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도구와 불의 이용, 목축과 농경의 시작이라는 커다란 변화를 거쳐, 인류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에서 나는 식재료를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그러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예부터 전통요리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얻어진 지혜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정체가 세계 각지에서 만나 서로 융합되고, 다시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한편 종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식재료나 요리도 있다. 유대교, 이슬람교가 돼지고기를 금기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종교의 확산과 함께 세계에 알려진 요리도 있다. 역사상 유명한 인물이 즐겼다는 이유로 유명해진 요리도 있다.
이렇듯 음식은 역사와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다. 한 문명이 발전하고 융화되는 것은 바로 음식과도 직결되며, 그만큼 음식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음식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펼쳐놓았다. 세계 지도를 통해 식재료와 음식의 기원을 재조명하고,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과 연결된 음식을 찾아서 알려준다.
역사 속에서 음식과 식재료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자리를 차지한다. 세계를 바꾼 식재료라는 부제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우리들이 즐겨 먹는 감자는 처음에는 유럽에서 외면 받는 식재료였다. 생김새는 울퉁불퉁, 색도 거무튀튀하고 알도 작아서 아주 보잘것없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자른 표면이 검게 변하는 현상을 보고 사람들은 겁을 집어먹기도 했다. 감자를 먹으면 이렇게 피부과 검게 변한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다. 또한 성서에 감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자 식용을 금한 종파까지 있었다. 그러나 여러 경로로 감자 보급 작전이 펼쳐지고 감자의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한 결과 감자는 주요 식량이 되었다. 이것은 감자가 유럽에 들어온 지 2세기나 지난 후의 일이다. 또한 우리가 좋아하는 포테이토칩은 요리사의 화풀이로 생겨난 음식이다. 그러나 어느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으로 올라섰다. 햄버거스테이크, 우스터소스, 핫도그 등 음식들이 생겨난 계기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밖에도 미식가와 관련된 요리 역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로트렉, 뒤마 등은 유명한 미식가였으며 요리에 관한 훌륭한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또한 영화로도 만들어진 타이태닉호의 마지막 요리와 레스토랑에 대한 얘기도 인상적이다. 그밖에도 세계 각국의 음식과 관련된 속담을 읽다 보면 그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국민성과 역사성이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짐작하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과 맞닥뜨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음식을 통해 본 역사적 사실 역시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라 하겠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한 내용을 모른다고 해서 먹는데 곤란한 점은 없다. 하지만 먹는 즐거움과 더불어 유익한 지식과 재미를 얻을 수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