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고 쓰고 나니 다음엔 아무것도 못 쓰겠다 - 연극에서 길어 올린 사랑에 대하여
최여정 지음 / 틈새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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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고 쓰고 나니 다음엔 아무 것도 못하겠다. 제목이 마음을 쿡쿡 찔러대서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재다능한 시인이자 뛰어난 칼 솜씨까지 갖춘 시라노의 사랑이야기를 읽으면서 눈물이 흘렀다.



시라노는 못생긴 큰 코 때문에 열등감이 심했다. 그가 한눈에 반한 록산은, 시라노가 아닌 시라노 부대에 소속된 은ㄹ 생긴 장교 크리스티앙에게 마음이 쏠려있었다. 두 사람의 사랑을 위해 시라노는 크리스티안의 이름으로 연애편지를 대필해 준다. 꿈에도 이 사실을 모르는 록산은 아름다운 시어가 가득 담긴 사랑의 편지를 읽으면서 크리스티앙에게 사랑을 키워간다. 뒤늦게 시라노의 마음을 읽은 록산은 이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15년이 흐른 후 록산이 머무는 수도원에 시라노가 찾아간다. 록산은 그녀의 연인이 죽고나서 상복을 입고 그를 그리리워하며 수도원에서 살아간다. 시라노는 이런 그녀를 매주 방문한다. 마침내 록산은 시라노가 구동안 쓴 편지의 주인공임을 알게 된다.

생을 바쳐 한 여인을 사랑하고 그녀의 행복을 위해 다른 이의 그림자가 되기를 자처한 이야기를 읽고 감동에 눈물이 흘렀다. 어쩌면 사랑은 상대의 행복을 위해 나를 다 바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토록 절절한 그의 사랑을 보고서 누가 감동하지 않으랴! 그의 코가 못생겼다 하나 그의 마음의 코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황홀할 지경이다.

<사랑이라고 쓰고 나니 다음엔 아무 것도 못하겠다.>

이 책을 받아서 읽고 있는데 뭐 이건 정말 아무 말도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와아 이럴 수가 있을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또다른 남자 즉 연적을 위한 연애편지를 시적으로 멋지게 대필해 준 남자

그 연적이 전쟁에서 죽고 사랑하는 여인이 수도원에서 살아가니 그녀를 매주 방문하는 남자

마침내 그 사람이 연애편지를 써준 주인공이란 걸 알게 되는 여자

그저 마음이 먹먹해 진다는 표현이 들 뿐이다.

이 책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9편이나 있다

마음 깊은 곳에 눈물이 흐르게 하는 묘약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불같은 사랑의 힘 앞에서 한없이 무력해지는 허약한 인간의 아픈 이야기들이다.

나처럼 냉철한 지성을 사모하는 사람에겐 사랑은 쥐약이다.

제목부터 차례부터 예사롭지 않다. 심장을 마구 잡아 흔든다.

기다림이 마르길 기다린다. 나 자신으로 사랑받길 원해요

너와 나, 이별의 사이 엄마 , 괜찮아. 난 외로워 무척이나

너에 대한 나의 기억, 누가 나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는가, 광화문 사이를 울면서 걸었다. 시절 인연처럼


이 책은 연극인 최여정의 작품이다.

모든 글은 연극에서 연극으로부터 나온 이야기다.

이토록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책이 있을까?

시중에서 흔히 말하는 사랑이 말초신경적인 저급함이라면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은 깊 은 진실과 헌신이 들어있어 감히 말초적이라고 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있다.

이런 책이야말로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적시는 책이다.

메마른 현대인들이 읽고 사랑의 아픔과 진실을 느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도서를 증정받아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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