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의 확률
이묵돌 지음 / FIKA(피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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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의 사랑 이야기이다. 


우리 시대의 이십 대는 십이 년 내내 공부만 하면서 살다가, 어느 날 덜컥 어른이 돼버린다. 미적분은 알아도 사랑은 모르는 똑똑한 오늘날의 청춘들은 막상 어른이 되었을 때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 물질 만능주의 사회에서 자라 배는 부르지만, 영혼은 그만큼 더 공허해졌다. 사람이 싫으면서도 영원한 사랑을 필요로 했던, 한때 스무 살이었던 우리는 어떤 사람과 사건들을 겪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진짜 어른이 돼가는 것일까?


 하루키의 책들이 연상되는 이 저자의 이야기들은 연애의 아픔이라기보다는 덜컥 사랑에 빠지고 이내 마음을 빼앗기는 혼돈의 청춘이 보여 자릿하고 재미가 있다. 

입시, 낯선 세계, 새로운 만남, 사랑과 이별, 취업준비에서 도피유학까지. 나약하고 우울한 이 시대의 젊음을 담은 청춘 소설, 어떤 사랑의 확률은 대한민국에서 이십 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혼란스러운 일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동시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으로 밀레니얼 세대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을 어루만진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무턱대고 전진해야 하는 게 청춘이기에  내가 가는 길이 어디인지 몰라도 사랑은 예고 없이 만나는 소나기 같은 것


 

1. 연애의 확률

2. 관계의 사칙연산

3. 마음의 증명

4. 우리의 삼각함수

5. 서로의 여집합

6. 감정의 절댓값

7. 불확정성의 원리

8. 사랑의 극한값


목차에서 보듯이 연애는 쉬운 게 아니다. 그냥 막 부딪치면서 알아간다고나 할까? 관계의 사칙연산에서 남자아이의 홀아비 냄새를 걱정하고  


 수많은 좌표 평면에서 그녀와 만날 확율은 과연 얼마나 될까? 

어느 날,  데리고 온 사촌 오빠를 보고 갑자기 차단해버린 남자의마음,   나도 모르게 마음이 팍 꺾여버리는 걸 어떡하라고!

 바로 이것이 사랑의 확율이 제로가 되어버린 건가?


 처음 만난 이성 간의 긴장감을 즐기게 되기까지는 몇 번이면 된다.   그때까지는  그냥 덤비는가?

서로 다른 세 가지 색으로 정육면체의 여섯 면을 색칠하는 방법은? 불확정성의 원리- 오 내일 비행기 타기 전에 진한 추억을 만들자는 샐리, 그러니까 오늘 추억을 만들자고 덤벼드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갑자기 마음은 어디로 가야할 지 그리고 지금 뿐임을 다시 확인한다. 여섯 면이 아니라 전체를 색칠하고야 만다. 

  

사랑은 그렇다. 원인이 있고결과가 있는 그런 알고리즘이 있는 게 아니야, 그냥, 아주 가끔식 닥쳐오느 그러면서 아주 소중하고 의미있는  예고없이 닥치는 소나기와 같은 거야 

 그렇다고 우산을 못 챙긴 걸 후회하지 마라.  그럴 필요는 없다.  함게비 맞을 사람이 있다는 걸로 끝이다.  


 



위기에서 품격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용기이다.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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