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연결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는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공동의 고통을 볼 수만 있다면 고통이 우리를 하나가 되게 할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처럼 독립성을 특징으로 하는 사회에서 타인을 위해 자신을 보존한다는 것의 사회적 의미를 알면 서로 복잡하게 얽힌 사회에서 자살을 한다는 것의 사회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주식 시장 붕괴로 큰돈을 잃거나 그 후 힘든 실업난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사람들이 그토록 널리 퍼진 고난을 그토록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워 보이지만 인간 정신은 아마도 그렇게 작동하는 것이리라. 즉, 모든 불행이 특수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어떤 시대에 살고 있든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개개인이 힘든 시절을 살아 내는 데 도움이 된다. 집단 고통은 강력한 개념이다. 고통이 본인의 탓이 아니라고 설득할 수 있고 삶에 동지가 있다는 느낌을 더해 줄 수있기 때문이다. 집단 고통이라는 개념은 또한 집단적인 자살 거부를 뒷받침할 수 있다. - P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