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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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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Fever Dream)
2014(초판 스페인어본 기준), 사만타 슈웨블린(Samanta Schweblin)

피버 드림이 무슨 뜻인가
fever은 신열, 열 등 감정의 혼란,초조를 일으킬 법한 신체나 기타의 열기로 알고 있었다.
더 정확히 하기 위해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찾아보았다. 물론 본인 비전공자에 토익 따위의 자격증 하나 없다.

1. (figurative, descriptive) A disjointed or strange experience, especially one that engenders an even greater sense of outlandishness when considered retrospectively, similar to how actual fever dreams feel in real life.
1. (비유적, 서술적인) 맥락이 없거나 이상한 경험, 특히 과거를 되짚으며 고려할 때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기이함을 야기하는 것, 실제 상황서 느끼는 피버 드림과 비슷함.

2. (literal) A dream or nightmare, altered by a fever to become particularly confusing and bewildering at the time and even more so in remembering, like a Bad Trip.
2. (일반적인) 나쁜 여행같이, 기억하자면 더더욱 심한, 당시 까다로이 혼란케 만드는, 열에 의해 바뀌어가는 꿈이나 악몽

사만타 슈웨블린에 대하여

영어를 직역하듯 번역했기에, 언급하는 작품 제목들은 부득이하게 영어로 썼다.

스페인어권의 전도유망한 작가, 1978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생, 국립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영화학 전공(수료·졸업 여부는 확인불가), 2002년 'The Nucleus of Disturbances'이란 책을 첫 출판, 그 후 'Mouthful of Birds'와 'Seven Empty House'라는 단편선 출간, 2015년 첫 (중·장편)소설 'Fever Dream'(스페인어 제목을 번역하자면 Rescue Distance, 구조 거리). 유수의 문학상 수상해왔고 17·19년 맨부커 국제상 후보에 지명되었다.

Delving into the cryptic depths of the human psyche, this is a highly imaginative and thought-provoking collection
: 수수께끼같은 인간 정신의 깊이를 캐는, 매우 창의적이고 시사하는 바가 많은 모음집이다. (아마 피버 드림이 아니라 단편모음집 새들의 한 입?에 대한 평가인듯 하다.)

우선 기타 책에 관한 정보는 찾기 시간이 걸리는 듯 보였다(사실 귀찮다).

그녀의 몇 작품은 영화로 제작되었다.

피버 드림을 한 번 읽고 영문판 위키백과에서 작가가 영감을 얻은 소재에 대한 정보를 접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구체적 언급은 않겠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정보'는 다름을 낳을 것이다. 필자 또한 '그 정보'에 의해, 이후 재독 시에는 접근의 방향이 보다 달라지긴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것'에 대한 호소니 '그것'들로 인한 단절, 피해, 삭막함, 비인간성, 훼손 등에 대한 비판이니 등, 교과서적인 내용과 교훈 따위도 없다. 애초에 그런 해석이 쉽게 나올 수도 없다고 확신한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훑고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사만타 작품의 특징, 주제 등에 대해 묶어보려했었다. 다만 그만둔 이유는 이렇다. 당연히 그러한 접근은 작가의 의도에 용이하게 다가가고 깊게 읽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무엇'이다 라고 상정한 후 그것에 얽매여 작품을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마냥 옳으며 지향하고싶지는 않다. 무수히 많은 읽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 방법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여긴다.

피버 드림에 관하여

간단한 내용
- 아만다와 딸 니나는 앓고 있다. 다비드도 앓았다. 그들은 '벌레'라고 부르는 것에 의해 중독되거나 해를 입었다. 녹색 마을의 여인은 다비드를 치료하지만 심신이 온전치 못하고, 그 후 다비드는 타인과 뒤바뀐 듯 보인다.

이렇다
- 간결한 문체 : 번역본이라 덜 느껴지겠지만 구어의 느낌을 살려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의도했을 듯
- 적은 수의 인물 :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넷, 조연도 몇 없다
- 중구난방식의 전개 없는 일관됨 : 의식의 흐름, 동시다발적 여러 인물의 시점 서술, 복잡하고 얽힌 사건들 등이 표면상 등장 않는다
- 약간의 어려움, 그럼에도 : 흥미를 유발하는 정도의 어려움이지 읽는 도중 포기하고 싶다거나 막막함을 느끼는, 그런 종류의 어려움은 아니다

왜 어려울까?
- 서술시점 : 병상에 누워있는 아만다와 카를라의 아들 다비드의 대화가 소설의 전부이다. 다비드에 의한 아만다의 회상(엄밀히 말하면 회상은 아님.)은 과거부터 지금 순간을 거쳐 미래로 나아간다. 어느 지점에선가 대화시점을 넘은 회상이 계속되고, 여기서 잡다한 분석을 통해 아만다의 정신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내용 : 아만다의 말을 통해 재구성되는 상황들 속에서, 윤곽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다비드에 이어 아만다와 그녀의 딸 니나도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고, 생사를 오간다. '중독'된, '감염'된 마을 아이들은 분홍빛 피부, 속눈썹 부재, 빨간 눈동자 등으로 괴기스럽게 묘사된다. 동물들은 사라지거나 죽는다. 아만다와 다비드가 머무는 병원이 학교가 되고 유치원도 된다.

주관적 키워드_읽으며 생각해본(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_꿈보다 해몽)
- 구조 거리와 실 : 모성애와 부모-자식 관계, 아만다의 말에서 간혹 나타나는 카를라에 대한 생각.
- 황금색 : 금색 비키니 끈, 황금 목걸이 등, 태양볕과 일사병
- 액체와 그로 인한 습기 : 물(-맑거나 깨끗 따위의 속성이 아닌-의 비중이 크다.), 레몬에이드, 마테차 그리고 드럼통
- 낙후된 제3세계
- 도시와 시골마을 : 의사가 없는 마을_전근대성 / 녹색 여인_주술적,미신적 / 자연환경(자연에 대해 생각할 때, 분명 작중 배경은 시골마을인데, 왜?, 이 지점에서 생각의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
- 공해, 방출, 오염 등이 야기하는 문제
- 보르헤스, 마르케스 등으로 대표되는 남미 문학의 환상성, 허구성, 환상적·마술적 리얼리즘
- 추파카브라 등의 남미 전설·설화·민담 속 괴물 : 아이들의 외관과 사라지는 동물들
- 다비드가 니나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과 Transmigration의 영향 혹은 Transmigration을 취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Transmigration이 네이버 영어사전에서는 윤회, 환생 등으로 번역되는데, 작중 의미는 조금 달라 부득이하게 영어로 썼다.)

읽은 후_독서 전후로 떠오른 기타 상념 등이 있다면
- 장르문학과 순문학의 경계에 대한 재고
- 문학의 역할 : 순수성·예술성 vs 정치성
- 작가가 영화학 전공한 탓인지 영화 한 편 본 기분. 이제까지 없었던 소설이라 불러도 좋을 듯 하다.

끝으로_읽은 후에 알면 좋은
- 아르헨티나는 ,,,의 최대수출국.
- 마테차는 실제 남미 사람들의 주 음료이다. Do you know Matteccha?
- 아르헨티나는 다른 남미국가보다 많은 수의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출신의 코카서스 계통 이민자가 정착한 곳이다. Sch~의 독어 발음은 '슈'와 가깝다고 하며, 작가는 현재 베를린에 머무는 중이다.
- 피버 드림의 장르는 Horror Fiction, Psychological Fiction, Mystery, Thriller & Suspense 등 이라고 한다.

* 창비 <피버 드림>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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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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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Fever Dream)

2014(초판 스페인어본 기준), 사만타 슈웨블린(Samanta Schweblin)

피버 드림이 무슨 뜻인가

fever은 신열, 열 등 감정의 혼란,초조를 일으킬 법한 신체나 기타의 열기로 알고 있었다.

더 정확히 하기 위해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찾아보았다. 물론 본인 비전공자에 토익 따위의 자격증 하나 없다.

1. (figurative, descriptive) A disjointed or strange experience, especially one that engenders an even greater sense of outlandishness when considered retrospectively, similar to how actual fever dreams feel in real life.

1. (비유적, 서술적인) 맥락이 없거나 이상한 경험, 특히 과거를 되짚으며 고려할 때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기이함을 야기하는 것, 실제 상황서 느끼는 피버 드림과 비슷함.

2. (literal) A dream or nightmare, altered by a fever to become particularly confusing and bewildering at the time and even more so in remembering, like a Bad Trip.

2. (일반적인) 나쁜 여행같이, 기억하자면 더더욱 심한, 당시 까다로이 혼란케 만드는, 열에 의해 바뀌어가는 꿈이나 악몽


만타 슈웨블린에 대하여

https://images.app.goo.gl/zSMkVSsyPCWvkAUh8

영어를 직역하듯 번역했기에, 언급하는 작품 제목들은 부득이하게 영어로 썼다.

스페인어권의 전도유망한 작가, 1978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생, 국립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영화학 전공(수료·졸업 여부는 확인불가), 2002년 'The Nucleus of Disturbances'이란 책을 첫 출판, 그 후 'Mouthful of Birds'와 'Seven Empty House'라는 단편선 출간, 2015년 첫 (중·장편)소설 'Fever Dream'(스페인어 제목을 번역하자면 Rescue Distance, 구조 거리). 유수의 문학상 수상해왔고 17·19년 맨부커 국제상 후보에 지명되었다.

Delving into the cryptic depths of the human psyche, this is a highly imaginative and thought-provoking collection

: 수수께끼같은 인간 정신의 깊이를 캐는, 매우 창의적이고 시사하는 바가 많은 모음집이다. (아마 피버 드림이 아니라 단편모음집 새들의 한 입?에 대한 평가인듯 하다.)

우선 기타 책에 관한 정보는 찾기 시간이 걸리는 듯 보였다(사실 귀찮다).

그녀의 몇 작품은 영화로 제작되었다.

피버 드림을 한 번 읽고 영문판 위키백과에서 작가가 영감을 얻은 소재에 대한 정보를 접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구체적 언급은 않겠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정보'는 다름을 낳을 것이다. 필자 또한 '그 정보'에 의해, 이후 재독 시에는 접근의 방향이 보다 달라지긴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것'에 대한 호소니 '그것'들로 인한 단절, 피해, 삭막함, 비인간성, 훼손 등에 대한 비판이니 등, 교과서적인 내용과 교훈 따위도 없다. 애초에 그런 해석이 쉽게 나올 수도 없다고 확신한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훑고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사만타 작품의 특징, 주제 등에 대해 묶어보려했었다. 다만 그만둔 이유는 이렇다. 당연히 그러한 접근은 작가의 의도에 용이하게 다가가고 깊게 읽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무엇'이다 라고 상정한 후 그것에 얽매여 작품을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마냥 옳으며 지향하고싶지는 않다. 무수히 많은 읽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 방법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여긴다.


피버 드림에 관하여

간단한 내용

- 아만다와 딸 니나는 앓고 있다. 다비드도 앓았다. 그들은 '벌레'라고 부르는 것에 의해 중독되거나 해를 입었다. 녹색 마을의 여인은 다비드를 치료하지만 심신이 온전치 못하고, 그 후 다비드는 타인과 뒤바뀐 듯 보인다.

이렇다

- 간결한 문체 : 번역본이라 덜 느껴지겠지만 구어의 느낌을 살려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의도했을 듯

- 적은 수의 인물 :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넷, 조연도 몇 없다

- 중구난방식의 전개 없는 일관됨 : 의식의 흐름, 동시다발적 여러 인물의 시점 서술, 복잡하고 얽힌 사건들 등이 표면상 등장 않는다

- 약간의 어려움, 그럼에도 : 흥미를 유발하는 정도의 어려움이지 읽는 도중 포기하고 싶다거나 막막함을 느끼는, 그런 종류의 어려움은 아니다

왜 어려울까?

- 서술시점 : 병상에 누워있는 아만다와 카를라의 아들 다비드의 대화가 소설의 전부이다. 다비드에 의한 아만다의 회상(엄밀히 말하면 회상은 아님.)은 과거부터 지금 순간을 거쳐 미래로 나아간다. 어느 지점에선가 대화시점을 넘은 회상이 계속되고, 여기서 잡다한 분석을 통해 아만다의 정신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내용 : 아만다의 말을 통해 재구성되는 상황들 속에서, 윤곽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다비드에 이어 아만다와 그녀의 딸 니나도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고, 생사를 오간다. '중독'된, '감염'된 마을 아이들은 분홍빛 피부, 속눈썹 부재, 빨간 눈동자 등으로 괴기스럽게 묘사된다. 동물들은 사라지거나 죽는다. 아만다와 다비드가 머무는 병원이 학교가 되고 유치원도 된다.

주관적 키워드_읽으며 생각해본(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_꿈보다 해몽)

- 구조 거리와 실 : 모성애와 부모-자식 관계, 아만다의 말에서 간혹 나타나는 카를라에 대한 생각.

- 황금색 : 금색 비키니 끈, 황금 목걸이 등, 태양볕과 일사병

- 액체와 그로 인한 습기 : 물(-맑거나 깨끗 따위의 속성이 아닌-의 비중이 크다.), 레몬에이드, 마테차 그리고 드럼통

- 낙후된 제3세계

- 도시와 시골마을 : 의사가 없는 마을_전근대성 / 녹색 여인_주술적,미신적 / 자연환경(자연에 대해 생각할 때, 분명 작중 배경은 시골마을인데, 왜?, 이 지점에서 생각의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

- 공해, 방출, 오염 등이 야기하는 문제

- 보르헤스, 마르케스 등으로 대표되는 남미 문학의 환상성, 허구성, 환상적·마술적 리얼리즘

- 추파카브라 등의 남미 전설·설화·민담 속 괴물 : 아이들의 외관과 사라지는 동물들

- 다비드가 니나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과 Transmigration의 영향 혹은 Transmigration을 취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Transmigration이 네이버 영어사전에서는 윤회, 환생 등으로 번역되는데, 작중 의미는 조금 달라 부득이하게 영어로 썼다.)

읽은 후_독서 전후로 떠오른 기타 상념 등이 있다면

- 장르문학과 순문학의 경계에 대한 재고

- 문학의 역할 : 순수성·예술성 vs 정치성

- 작가가 영화학 전공한 탓인지 영화 한 편 본 기분. 이제까지 없었던 소설이라 불러도 좋을 듯 하다.


끝으로_읽은 후에 알면 좋은

- 아르헨티나는 ,,,의 최대수출국.

- 마테차는 실제 남미 사람들의 주 음료이다. Do you know Matteccha?

- 아르헨티나는 다른 남미국가보다 많은 수의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출신의 코카서스 계통 이민자가 정착한 곳이다. Sch~의 독어 발음은 '슈'와 가깝다고 하며, 작가는 현재 베를린에 머무는 중이다.

- 피버 드림의 장르는 Horror Fiction, Psychological Fiction, Mystery, Thriller & Suspense 등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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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 <피버 드림>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12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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