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버 드림에 관하여
간단한 내용
- 아만다와 딸 니나는 앓고 있다. 다비드도 앓았다. 그들은 '벌레'라고 부르는 것에 의해 중독되거나 해를 입었다. 녹색 마을의 여인은 다비드를 치료하지만 심신이 온전치 못하고, 그 후 다비드는 타인과 뒤바뀐 듯 보인다.
이렇다
- 간결한 문체 : 번역본이라 덜 느껴지겠지만 구어의 느낌을 살려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의도했을 듯
- 적은 수의 인물 :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넷, 조연도 몇 없다
- 중구난방식의 전개 없는 일관됨 : 의식의 흐름, 동시다발적 여러 인물의 시점 서술, 복잡하고 얽힌 사건들 등이 표면상 등장 않는다
- 약간의 어려움, 그럼에도 : 흥미를 유발하는 정도의 어려움이지 읽는 도중 포기하고 싶다거나 막막함을 느끼는, 그런 종류의 어려움은 아니다
왜 어려울까?
- 서술시점 : 병상에 누워있는 아만다와 카를라의 아들 다비드의 대화가 소설의 전부이다. 다비드에 의한 아만다의 회상(엄밀히 말하면 회상은 아님.)은 과거부터 지금 순간을 거쳐 미래로 나아간다. 어느 지점에선가 대화시점을 넘은 회상이 계속되고, 여기서 잡다한 분석을 통해 아만다의 정신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내용 : 아만다의 말을 통해 재구성되는 상황들 속에서, 윤곽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다비드에 이어 아만다와 그녀의 딸 니나도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고, 생사를 오간다. '중독'된, '감염'된 마을 아이들은 분홍빛 피부, 속눈썹 부재, 빨간 눈동자 등으로 괴기스럽게 묘사된다. 동물들은 사라지거나 죽는다. 아만다와 다비드가 머무는 병원이 학교가 되고 유치원도 된다.
주관적 키워드_읽으며 생각해본(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_꿈보다 해몽)
- 구조 거리와 실 : 모성애와 부모-자식 관계, 아만다의 말에서 간혹 나타나는 카를라에 대한 생각.
- 황금색 : 금색 비키니 끈, 황금 목걸이 등, 태양볕과 일사병
- 액체와 그로 인한 습기 : 물(-맑거나 깨끗 따위의 속성이 아닌-의 비중이 크다.), 레몬에이드, 마테차 그리고 드럼통
- 낙후된 제3세계
- 도시와 시골마을 : 의사가 없는 마을_전근대성 / 녹색 여인_주술적,미신적 / 자연환경(자연에 대해 생각할 때, 분명 작중 배경은 시골마을인데, 왜?, 이 지점에서 생각의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
- 공해, 방출, 오염 등이 야기하는 문제
- 보르헤스, 마르케스 등으로 대표되는 남미 문학의 환상성, 허구성, 환상적·마술적 리얼리즘
- 추파카브라 등의 남미 전설·설화·민담 속 괴물 : 아이들의 외관과 사라지는 동물들
- 다비드가 니나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과 Transmigration의 영향 혹은 Transmigration을 취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Transmigration이 네이버 영어사전에서는 윤회, 환생 등으로 번역되는데, 작중 의미는 조금 달라 부득이하게 영어로 썼다.)
읽은 후_독서 전후로 떠오른 기타 상념 등이 있다면
- 장르문학과 순문학의 경계에 대한 재고
- 문학의 역할 : 순수성·예술성 vs 정치성
- 작가가 영화학 전공한 탓인지 영화 한 편 본 기분. 이제까지 없었던 소설이라 불러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