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의 끝
정해연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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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매듭의 끝 - 정해연 / 현대문학


#서평단 #교환독서 


현대문학에서 교환독서 서평단을 모집했고 책친구가 신청해줬는데 선정이 되어서 읽게 되었다.


에필로그에서 캠핑을 갔던 가족 이야기가 나온다. 새벽에 부모님 몰래 다슬기를 주우러 길을 나섰던 인우는 급류에 휩쓸려 죽을 위기를 넘기고 운이 좋게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구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자살한 아빠의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해할 수 없고 매듭지어지지 않은 의문의 사건을 남겨두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와 시작부터 일단 누가 죽고 시작하는데 이 에필로그의 사건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자수성가한 희숙은 더 큰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 사람을 죽였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게 된다.


진짜 이것 뭐에요? 에필로그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아들이 사람을 죽였다는 얘기를 들은 희숙과 어떻게든 아들을 지키기 위해 그게 옳은 방법이 아닐지라도 고군분투하는 희숙의 얘기가 나오고 마침 이 사건을 어른이 된 인우가 수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해결되지 못한 인우의 매듭과 잘못 엉켜버린 희숙과 희숙의 아들 최진하의 매듭. 꽤 속도감 있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사건의 진실을 좇아가는 과정에서 범죄소설, 추리소설을 읽을 때 느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인우의 매듭도 희숙의 매듭도 ‘모성애’를 통해 매듭을 풀든 끊든 해결이 되는데…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두 사건을 이렇게 엮어서 같이 해결하는 모양새로 배치한 것도 나는 참 재미있게 읽혔고 무엇보다 책 날개에 ‘사람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린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라고 적힌 작가님의 말이 작가님이 쓰고자 하는 글을 보여주는 한 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역시 교환독서의 묘미는 책에 대한 감상을 좀 더 직관적으로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같은데.. 서로 읽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 희숙이 최진하를 잘 못 키웠다는 점에서 같이 분노하고 아무래도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보니 서로 이렇지 않을까 사건에 대해 추측하는~ 얘기를 써놨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고 🤣


그리고 정말 이렇게까지 개차반인 아들이… 소설 속 인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실성 있는 인물이어서 씁쓸했다고 해야할까… 아니 세상에 이런게 말이 되요??? 이런 인물이었으면 차라리 마음이 더 나았을텐데.. 너무나 현실적이라 하 우리 사회가 어쩌다 ㅜㅜㅜㅜ 이런 생각이 들어서 좀 씁쓸했다…. 


진짜 너무 부둥부둥하면서 키우면 진짜 이꼴 나는거 소설속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그냥 읽었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교환독서로 봐서 더 재밌었다 💕 요즘 다소 교환독서 중독 상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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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서 거장의 클래식 5
천쉐 지음, 김태성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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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악녀서 이고 여성들 사이의 정욕 묘사로 논란이 많았다는 것 외에는 알고 있는 게 없어서 더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이 책이 30년 전에 나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지금 읽어도 우와 이렇게 까지 솔직한 정욕의 묘사를요?! 하고 놀라게 되는 부분이 있어서 30년 전 사람들에게는 이게 또 얼마나 큰 충격으로 와닿았을까 그런 생각과 함께… 


제목에 악녀서 라고 하지만 이 책에 담긴 4편의 단편 소설에 악녀가 있냐하면… 글쎄요 🤔

악녀… 가 어디에… ? 정욕에 대해 솔직한 얘기를 하면 악녀가 되는 것인가요? 


여전히 여성에 대해서 창녀 아니면 성녀로 구분짓는 시선이 가득하다고 생각하는데…

여성이 자신이 가진 정욕에 대해 얘기를 꺼내면 그 순간 성녀에서 탈락 되는 것 같은 이상한 세상에서 남성을 위한 포르노적 시선이 아니라 그냥 사람으로서 여성으로 가진 정욕에 대해 솔직하게 행동하는 인물들이라 악녀 라고 불려야 한다면 그건 정말 마녀사냥과 뭐가 다른가 싶어서…. 


어머니와의 관계와 결핍과 죄책감과 소수자성과… 그냥 이 모든게 너무너무 좋았는데

오늘도 나의 표현력은 갈 길이 멀기만 해서…. 마천대루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인물도 악녀서에 나오는 인물들과의 공통점이 꽤 있었는데 이 중간에 쓰여진 소설들을 내가 읽을 수 없어서 … 설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서 너무 아쉽다


작가님이 글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의 어떤 공통적인 지점이 아닌가 싶어서…. 


악녀서는 작가님의 초기 소설이고 마천대루는 최근의 소설인데 사이에 작가님의 글이 어떻게 변했을지 너무 궁금하고천쉐작가님 소설 내주실 출판사…. 사랑해요 💕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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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몰이꾼 이기 1 - 테의 섬을 탈출하라 펑 1
허진희 지음 / 북트리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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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좀비몰이꾼 이기 - 허진희 / 북트리거


#서평단활동 


좀비몰이꾼 이기는 ‘이기’라는 이름을 가진 15살의 ‘좀비몰이꾼’이 친구이자 신입 좀비몰이꾼인 ‘도나’와 함께 모험을 하는 이야기이다. 


청소년 소설에 좀비를 다룬 소재라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2권까지 있고 아마도 다음 책이 더 나오지 않을까?! 싶은 마무리로 2권이 끝났는데… 


1권은 이기와 도나가 자란 ‘테의 섬’에서 일어나는 일과 이 세계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좀비, 적맥인, 절멸인 이렇게 낯선 단어들로 설명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가 보통 좀비 하면 사람을 공격하니까 죽여 없애야 하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테의 섬’에서는 좀비몰이꾼이 있어서 좀비를 양 치듯(?) 몰아서 이동 시키기는 하지만 좀비를 죽이지는 않는다. 물에 빠지면 헤엄치지 못해 죽는 좀비를 구하려고 들기도 하고.


이런 이기와 도나는 ‘눈’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를 우연히 구해주면서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눈’을 엄마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1권은 섬 내에서 생기는 문제와 섬 탈출에 대한 얘기이고 2권은 섬 탈출 이후에 다른 섬에 도착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다른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은 좀비를 ‘사냥’하고 ‘몰이’하지 않는데… 그 곳에서도 신념을 지키는 이기와 도나를 볼 수도 있다. 


서평가이드에 나와 잘 맞는 몰이꾼은 누구인가요~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베테랑에 눈치 만렙인 이기… 를 골라야 하나 싶다가도 조금 어설픈 부분이 있어도 따뜻한 마음만큼은 진심인 도나.. 를 골라야 하나 싶기도 하고.. 누가 됐든 모험을 함께 한다면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료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다.


이기도 도나도… 근데 함께 모험을 떠나.. 면 내가 보호자로서 (?) 애들을 잘 챙겨야 할 것 같은데 🤔


이기가 테의 섬을 떠날 때 엄마의 건강이 좋지 못했는데 그래서 사실 엄마는 어떻게 별 일 없이 살아계신지 어떤지가 너무 걱정되고 신경이 쓰였다 😅 


평생을 살아온 곳을 떠나서.. 만난지 얼마 안 된 아이를 무사히 돌려 보내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게 어른의 입장에서는 너무 무리한 설정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데 청소년 소설이니까 … 모험을 떠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다.. 청소년 친구들은 이 소설을 어떻게 읽었을지 그런게 또 궁금하고…


#좀비몰이꾼이기 #좀비몰이꾼 #좀비몰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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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 딸이니까 니한테만 말하지 - 멀고도 가까운 세 모녀 이야기
김소영 외 인터뷰어, 최숙희 외 인터뷰이 / 딸세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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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부터가 너무 좋았다. 모녀관계라는 것이 어디 무자르듯 댕강 잘라 설명할 수 있는 관계이던가..

서로에 대한 애증과 서운함과 여전히 사랑/관심 받고 싶다는 마음이 뒤섞여 비슷한듯 다른 듯, 각자 할 말이 많은 게 모녀사이가 아닐까. 


니는 딸이니까 니한테만 말하지, 살면서 딸이라면 엄마한테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법 한 말이 제목이라… 

나한테만 말한다는게 좋다가도 그걸 왜 나한테만 말해? 부담스럽다가도 엄마가 뱉어놓은 이야기와 감정의 무게가 버거워 허덕거리다가… 그래 그런 얘기 나니까 들어주지… 그런 마음이 들어서 엄마가 안쓰러워지기도 하는… 


나도 엄마와 그런 관계의 모녀지간이라… 


세명의 딸이 엄마를 인터뷰하고 실은 글은 .. 나이대가 비슷해서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꾸만 엄마와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시골에서 태어나 학업보다 취직을 선택해야 했던,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남편 이라는 인간 때문에 힘들었던 시간들, 자식에게 걸었던 기대와 실망감,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등등 


그래서 읽으면서 자꾸 눈물이 났고, 우리 엄마는 대체 왜 그럴까? 이런 질문 자체가 엄마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질문이 아닌가 싶었고… 


그래서 더 늦기전에 나도 엄마의 얘기를 좀 들어봐야겠다. 엄마의 삶을 좀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용기내서 엄마를 인터뷰 하고 글로 다듬어 책으로 낸 3명의 딸래미들을 보니까 엄마와 얘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그래도 딸이 하나는 있어야지~ 이런 얘기를 너무 많이 듣는데 어른들이 생각하는 엄마가 바라는 그런 살가운 딸이 나는 전혀 아니어서… 이런 딸도 딸이라고 있어서 괜찮은건지 그런 … 것도 물어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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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 기존의 호혜, 증여, 분배 이론을 뒤흔드는 불확실성의 인류학
오가와 사야카 지음, 지비원 옮김 / 갈라파고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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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 오가와 사야카 지음 / 지비원 옮김 / 갈라파고스


#서평단 


잘 모르는 세계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이런 거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술술 읽었는데..

청킹맨션도 ‘탄자니아’라는 나라도 모두가 나에게는 낯선 단어였는데 탄자니아의 사람들이 홍콩으로 건너와서 중국과 동남아 나라를 오가면서 불안정한 비즈니스를 하는데 그 사람들 사이의 느슨한 연대와 ‘겸사겸사’의 비즈니스. 


누구도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하지만 신뢰관계가 아닌데 저렇게 할 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오히려 모두가 불안정한 미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느라 나올 수 있는 관계 같기도 하고?!


거기서 연결되는 비즈니스와 자칭 타칭 ‘청킹맨션의 보스’ 카라마 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비즈니스의 세계가 너무너무 흥미로웠다.


아 이런… 방식으로도 살아갈 수 있구나? 이런 방식으로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구나?


굉장히 융통성이 넘치면서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느슨한 연대가 되게 좋아보였는데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뭔가를 받으면 나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한다고 배우며 자라왔기 때문에 저런 인간관계가 되게 신기하면서도 부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도 하나의 공동체가 굴러갈 수 있구나? 유지될 수 있구나? 모든 것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는데 아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세상은 이렇게나 많구나... 타인의 삶을 이렇게 본다고 해서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이렇게 흥미롭게 읽어도 되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했는데


카라마 라는 인물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고국에서도 이런저런 사업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카라마는 가방끈이 길지 않지만 여태 이뤄온 사업수완을 생각하자면 머리가 굉장히 비상한 사람인 것 같다.


sns를 이용하고 보여지는 이미지를 이용하고 진짜 신기하고 와 이럴 수도 있구나 감탄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아 그리고 가난한 나라에서 왔으면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의 인생을 찾으러 온 것이지 열심히 일 하려고 온 것은 아니라고 말 한 부분이 진짜 인상적이었는데… 이주노동자에 대해 그런 선입견이 있지 않나… 물론 여기에 나오는 인물의 대부분은 자신의 사업을 하는 누군가에게 종속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지만… 일단 외국인이라하면 이주노동자라고 생각하기 쉬우니까…. 


그런데 진짜 재밌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는데 인류학이 이렇게 재밌는 학문이구나… 그런 생각을 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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