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 세상 가장 다정하고 복잡한 관계에 대하여
릴리 댄시거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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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 릴리댄시거 /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서평단활동 


우정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성애가 포함되지 않은 하지만 가장 순수한 사랑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하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의 곳곳에 ‘친구’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는 여자애들이 떠올랐다. 


이 책의 저자가 보낸 청소년 시절이 보편적이지는 않은데… 술, 담배, 마약까지 어른의 입장에서 본다면 엄청 크게 방황하는 위태로운 청소년기라고 보일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이는 청소년기를 보내는 와중에도 늘 서로를 위해주고 지켜주고 사랑해주는 친구들이 있었고 그 친구들과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떻게 보면 너무 극단적인 사춘기를 보낸 사람의 이야기여서 공감하기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친구와 함께 한 에피소드들을 찬찬히 읽다 보면 상황이 좀 다르지만 친구 사이에서의 감정이나 본질적인 것들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읽으면서 떠오르는 친구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에…


나 또한 저자처럼 사춘기때 전형적인 ‘소녀’의 사춘기를 보내지는 않았다. 슬펐고 분노했고 그런 내 마음과 기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채로… 상처투성이면서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들과 함께인 순간에는 또 모든 것이 즐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고 느꼈던 친구들인데.. 저자가 그랬던 것 처럼 그렇게 소중하다고 여겼던 친구들과의 우정이 어느순간 끝났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기도 했다… 그렇게 몇년째 연락하지 않는 친구들도 여전히 연락을 이어나가는 친구들도 있고.


그래서 대체 우정이란게 뭘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내 줄 수 있을 것 같은 사이에서 몇년을 연락하지 않는 사이가 될 수가 있다는 것이. 사실 인간관계가 다 어느정도 그런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미숙해서 어쩔 줄 몰라하던 시절을 함께 채워준 친구들과 나이가 들어서도 그런 관계로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첫사랑에 대한 기억도 강렬하지만 소중했던 친구도 마찬가지여서 여전히 잊지 못하고 걔는 어떤 어른이 됐을까. 우연히 마주치면 우리는 서로 알아볼 수 있을까.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는 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싶으면서도 갑자기 서글퍼졌다.



#여자의우정은첫사랑이다 #릴리댄시거 #북클럽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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