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빛을 따라서
권여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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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이 아주 따따~앗해져 분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인물 ‘은동이’, ‘할머니’ 그리고 ‘필성슈퍼’

진짜 삶을 이야기해주는 마음 따뜻한 소설 ‘작은 빛을 따라서’



소설을 보고 소리내서 웃어본게 처음이었다. 할머니의 사투리가 웃겨서 나도 모르게 계속 웃음이 나왔다. 할머니와 둘째 은동이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 늦은 나이에 받아쓰기를 배우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의 선상님 은동.

한 시라도 딴 생각을 할 새가 없다. 한 글자도 놓칠 수가 없어!



문득 열심히 배추를 절이고 있는 학생의 진도가 걱정되어 할머니에게 조용히 물었다. ”할머니, 숙제는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럴 정신이 있냐, 시방?“ | p 49


“두부도 뚜부라고 쓰면 안 되는 거예요.” 아주 잠깐 할머니가 멈췄다. 굳이 따지자면 삼초 정도의 시간. 그 삼초의 시간이 지나고 할머니가 말했다. “잘 알겄습니다, 선생님”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할머니 안에 그리고 할머니와 나 사이에 뭔가 일어났다. | p 113



책을 보자마자 커버에 반했다

은은하게 빛나는 홀로그램, 귀여운 그림들 마음에 쏙 들었다지! 책을 읽다보니 각 그림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게되어서 더 재밌었다.

제목의 ‘작은 빛’은 희망을 의미하는 듯 하다. 은동이의 꿈, 할머니의 꿈, 필성슈퍼의 미래 그 꿈과 미래는 계속해서 위기에 처하지만 작은 빛을 쫓아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슈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간당간당. 손님이 조금씩 늘기 시작하자 엄마가 또 그 말을 했다. “희한해. 간당간당……“ 간당간당. 참 위태롭게 들리는 단어였지만 엄마가 말할 때는 왠지 단단하게 느껴졌다. 엄마의 말처럼 간당간당하게 우리 필성슈퍼가 이어지고 있었다. | p 248



밤이 가고 아침이 오듯,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우리들의 삶에도 흐린 뒤 맑은 날이 올 것이다.



내일도 우리 필성슈퍼는 망하지 않았다고 선언하며 문 열기를 선택할 거라고 말이다. 세상을 향해 용감하게 양팔을 벌린 것처럼 슈퍼의 양쪽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 p 259



가끔 생각이 날 것 같다. 할머니의 사투리, 은동이의 다른 면모, 철없는 은세의 언니스러운 모습

각자의 삶에 작은 빛을 따라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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